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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독일 뮌헨서 '세계 최대 안보 회의'
트럼프·푸틴 대화 직후... 미·우크라 회담
'나토 불신' 미국 외교 전략에 유럽도 '불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해 2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뮌헨=AFP 연합뉴스


글로벌 안보 현안을 각국 정부가 함께 논의하는 세계 최대 연례 안보회의
'뮌헨안보회의(MSC)'가
14일(현지시간) 독일 바이에른주(州) 뮌헨에서 개막
했다. 오는 24일로 만 3년을 맞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구체적인 종전 구상을 공개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어 전 세계의 시선이 쏠린다.

하지만 종전 해법 도출 가능성은 크지 않다. 우크라이나와 유럽이 바라는 방안을 미국이 내놓을 것 같지는 않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러시아 편향'과 '미국 일방주의'라는 비판을 받는 트럼프 행정부가 종전 논의를 주도하지 않도록 서방 국가들의
치열한 외교전
이 전개될 전망이다.

사흘간 회의... 미국의 '종전 구상'은



올해로 61회째를 맞은 MSC는 14일 오후 뮌헨 바이어리셔호프 호텔에서 막을 올렸다. 16일까지 이어지는 회의에는 각국 정부 수반 50여 명과 장관급 150여 명 등을 비롯, 약 110개국에서 800명 이상이 참석한다. 한국에서도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이끄는 대표단이 참석한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역시 '트럼프 팀'의 행보다.
J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으로 꾸려진 미국 대표단은 연설·패널 토론 등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는 방안을 공개할 계획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회담도 예정돼 있다. 일단 '미국의 군사적 지원 대가로 우크라이나가 광물 개발권을 공유한다'는 취지의 양국 간 광물 협상이 MSC를 계기로 체결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세계 최대 안보 회의인 뮌헨안보회의 개막을 하루 앞둔 13일 회의 장소인 독일 뮌헨의 바이어리셔호프 호텔 인근에 철제 울타리 등이 설치되고 있다. 뮌헨=AFP 연합뉴스


"미국에 따져 묻자"... 긴장감 고조



다만
전쟁 종식 논의는
우크라이나의 '희망 사항'에 어긋날 공산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이 1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일대일 통화에서 '종전 협상 개시'를 합의한 것 자체가 '우크라이나 패싱'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해당 통화 전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빼앗긴 영토를 모두 되찾을 수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할 수도 없을 것'이라고 미리 선을 긋기까지 했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에 대한 '서운함 토로'로 MSC를 시작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3일 엑스(X)에 "푸틴이 '전쟁을 끝낼 준비가 됐다'고 주장하는 걸 믿어선 안 된다"고 썼다. '나토 가입 불가론'에 대해서도 "나토 가입이 우방국들엔 비용 면에서 가장 효율적인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 방안"이라고 반박했다.

유럽도 불쾌해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전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국방장관회의에 참석한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빠른 합의는 '더티 딜(dirty deal·더러운 거래)'이 될 것이고, 우리의 등 뒤에서 하는 어떤 협상도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속도전'을 경계했다. 로이터통신은 유럽 외교 소식통을 인용, 각국 장관이 뮌헨에서 미국 당국자들을 상대로 '솔직하고 따져 묻는 대화', 곧 날 선 대화를 하기로 합의했다고 13일 전했다. 유럽의 격한 반발에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전날 자신의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배제' 발언과 관련, 이날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라고 말하며 다소 수위를 낮추기도 했다.

러시아 정부 대표단은 MSC에 초대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크리스토프 호이스겐 의장은 독일 ZDF방송 인터뷰에서 "MSC 모토는 '대화를 통한 평화'"라며 "푸틴이 우크라이나와 대화할 준비가 돼 있지 않은 한 그를 초대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4일 오후 뮌헨안보회의(MSC) 참석차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독일 뮌헨으로 출국하고 있다. 뉴스1


트럼프 취임 후 첫 한미 회담... 북한·관세 논의



조태열 장관은 뮌헨에서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다.
미국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후 첫 한미 외교장관 회동이다. 한국의 '정상 외교'가 불가능한 상황인 만큼, 이번 회담을 둘러싼 안팎의 관심도 더 커졌다. 조 장관은 한국이 대북한 정책의 핵심 당사국임을 못 박는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 정책에 대한 조율도 시도할 전망이다.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장관이 참여하는 한미일 3자 회담도 열린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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