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발생 10시간 넘도록 건축주 ‘오리무중’
시행사·시공사 모두 부산 향토기업
지난해 12월 이미 ‘준공’승인…위법 여부 관건
시행사·시공사 모두 부산 향토기업
지난해 12월 이미 ‘준공’승인…위법 여부 관건
14일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호텔 신축공사장에서 불이 나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부산 기장군에 있는 ‘반얀트리 해운대’ 공사장 화재로 6명이 사망하는 등 3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정부는 고용노동부를 중심으로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꾸려 해당 사업장의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에 대해 엄정히 수사할 계획이다.
화재로 인한 대형 참사가 발생했지만 아직까지 건축주 측으로부터 사고 관련 입장 등이 나오지않고 있다. 화재로 다수의 노동자가 사망하고 다쳤지만, 책임지겠다는 ‘사측’이 나타나지 않고있는 셈이다.
반얀트리 해운대는 시행사이자 차주인 ‘루펜티스(주)’가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를 일으켜 건립 중인 건물이다. 2022년 당시 관련 언론보도를 보면 루펜티스는 KB부동산신탁과 신탁계약을 맺고, 하이투자증권·BNK투자증권의 주관 아래 3750억원 규모의 PF를 조달했다.
부동산 컨소시엄인 ‘루펜티스’는 분양대행전문기업인 지우알앤씨의 김대명 회장이 대표를 맡고 있다. 김 회장은 부산지역 사업가로 지난해 5월 박형준 부산시장으로부터 ‘모범선행시민상’을 받기도 했다. 반얀트리 해운대의 경우 책임준공 역시 부산 향토기업인 삼정기업이 맡고 있다.
14일 오후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호텔 신축공사장 화재 현장에 인테리어 자재들이 검게 타 있다. 연합뉴스
반얀트리 해운대의 경우 컨소시엄 참여사에서부터 시작해 신탁사, 대주단 등 출자 구조가 복잡하게 얽혀있다. 사고관련 수습과 책임, 보상 등을 어디서 담당하게 될지도 관건이 될 전망이다.
서류상으로 반얀트리 해운대는 2022년 착공해 지난해 12월 이미 사용승인(준공)을 받았다. 올해 5월 개장을 목표로 내부 인테리어 등 마무리 공사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때문에 화재 발생, 진화, 대피 등의 과정에서 위법 사항이 없었는지도 조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시 사고 현장에 있었던 작업자 등은 화재 당시 경보가 제대로 울리지 않았다거나 스프링쿨러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등의 증언을 내놓고 있다.
다수의 가연성 물질들이 많았다는 증언도 나와 안전규정이 준수됐는지 여부 등도 확인해야한다. 박흥모 부산 기장소방서 구조구급과장은 이날 현장 대응 브리핑에서 “사망자는 화재가 발생한 같은 장소에서 발견됐고, 출입구에 가연물이 많아서 대피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