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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 신분으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함께 비상계엄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계엄 당일에도 김 전 장관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계엄을 실행한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KBS 취재를 종합하면,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지난해 12월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지난해 12월 3일 노 전 사령관의 지시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요원 투입을 준비하던 문 전 사령관은 밤 9시 반쯤 노 전 사령관의 전화를 받았다고 검찰에 진술했습니다.

노 전 사령관은 문 전 사령관에게 "밤 10시쯤에 속보가 나올 것"이라며 선관위에 인원을 투입해 출입을 통제하고 전산실을 확보할 것을 지시했는데, 그 후 다시 전화해 "20분 정도 지연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실제로 이날 계엄 선포가 예정됐던 시각은 밤 10시였는데, 10시 17분쯤에야 국무회의 정족수가 채워지면서 윤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한 건 10시 23분쯤이었습니다.

국무위원들조차 몰랐다던 계엄 선포 시간을 현장에 없던 노 전 사령관이 더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던 셈입니다.

앞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찰 조사에서 "대통령은 '내가 결정한 거다'라고 말씀하시고 소회의장 밖으로 나가셨는데 나중에 보니 비상계엄을 선포하러 가셨던 것"이라고 진술했습니다.

최 대행은 "저는 비상계엄이 선포된 줄도 몰랐으나 다른 위원이 유튜브를 틀어 옆에서 그 내용을 듣고 비상계엄이 선포된 것을 알게 됐다"라고도 밝혔습니다.

노 전 사령관은 계엄 당일 오전 10시부터 문 전 사령관에게 전화해 야간 임무 대기를 지시하고, 점심 무렵 2개 팀 편성과 밤 9시 반쯤 대기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도 파악됐습니다.

또, 오후 5시쯤엔 "정부 청사 일대에 밤 9시쯤까지 팀을 이동시켜서 대기시켜라"라고 구체적인 지시를 내렸다고 문 전 사령관은 검찰에 진술했습니다.

이 같은 정황을 토대로, 검찰은 노 전 사령관이 계엄 당일에도 김 전 장관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상황을 전달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노 전 사령관은 비상계엄 선포를 앞두고 9월부터 석 달 동안 김 전 장관의 공관을 22차례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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