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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초등학교 1학년생인 고 김하늘양이 학교에서 교사에게 흉기로 피살된 가운데13일 김양의 학교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학생과 학부모 등 시민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김성태 객원기자


흉기 산 뒤 돌봄교실 학생 표적
김하늘(7)양을 살해한 교사 A씨(48)가 범행에 사용할 흉기를 사면서 점원에게 잘 드는 칼이 있는지 물어본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은 교사 A씨가 지난 10일 학교에서 2㎞ 정도 떨어진 주방용품점을 찾아 점원에게 “잘 드는 칼이 있냐”고 물어봤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당시 점원이 A씨에게 칼을 찾는 이유를 묻자 “주방에서 사용할 것”이라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구입한 칼은 전체 길이 28㎝로 범행에 사용됐다.

A씨는 사건 당일 점심시간이 끝날 무렵 동료 교사에게는 “화장실을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 무단 외출했다. 이후 자신의 자동차를 타고 학교 근처에 있는 주방용품점에 들렀다. 해당 가게 관계자는 “오후 1시30분쯤 A씨가 가게에 들러 칼을 사갔다”며 “학교에 가면 선생님 말씀은 잘 따르라고 가르치곤 했는데 교사가 초등학교 1학년을 유인해 살해했다는 사실이 경악스럽다”고 말했다.
대전의 한 초등학교 1학년생인 고 김하늘양이 학교에서 교사에게 흉기로 피살된 가운데13일 김 양의 학교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학생과 학부모 등 시민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김성태 객원기자


하늘양 유족 “완벽한 계획범죄”
A씨는 범행 이후 경찰 조사에서 “학교 근처 마트에서 칼을 구입했다”며 “시청각실 바로 앞에 있는 돌봄교실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마치고 갈 때 어떤 아이든 상관없다. 같이 죽을 생각이었다”며 “맨 마지막에 가는 아이에게 책을 준다고 시청각실에 들어오게 해 목을 조르고 흉기로 찔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가 오후 4시30분~오후 5시 학교 2층 시청각실 자재보관실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늘양 유족은 이 같은 A씨 진술을 근거로 “완벽한 계획범죄”를 주장하고 있다. 하늘양 아버지는 “흉기를 미리 준비하고, 마지막에 혼자 나가는 아이를 목표로 삼은 것 자체가 계획범죄를 뒷받침하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경찰 역시 인적이 드물고 방음·암막 커튼이 설치된 시청각실을 범행 장소로 고른 점, 사전에 흉기를 준비한 점 등을 토대로 계획범죄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휴대전화 포렌식을 통해 A씨의 범행 전후 행적을 확인하고 있다.

한편 대전시교육청은 이날 “하늘양 유족에 대한 무분별한 명예훼손과 비방 등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교육청은 “더는 온라인 커뮤니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유가족을 향한 모욕성 악성 댓글을 자제해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교육청은 경찰과 협력해 온라인 게시글과 영상에 대한 24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유가족에 대한 모욕성 게시물이 확산하지 않도록 대응할 계획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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