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용 국가정보원장.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은 13일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이 지난해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에게 수차례 인사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홍 차장은 정보위 회의에서 만난 게 첫 대면이었다”며 반박했다.
이날 오전 헌법재판소에서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제8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한 조 국정원장은 “지난 정부 국정원에 있었던 어느 야당 의원이 홍 차장을 지목하며 ‘차장이 내가 국정원에 있을 때 유력한 사람 통해서 7차례 인사청탁을 했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이야기 들으면서 저는 깜짝 놀랐다. 거기에서 들었던 모든 사람들도 깜짝 놀랐을 것”이라며 “그런 것을 보면서 홍 차장, 특히 정치 중립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할지 머릿속으로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이후 피청구인 측에서 국회 정보위의 정확한 날짜를 물었고, 조 원장은 “지난해 여름”이라고 답했다.
유력한 야당 의원이 누구냐는 질의에는 “지난 정부 국정원에 재직한 바 있는, 야당의원인데 제가 이름을 말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윤 대통령 측 김계리 변호사가 “국정원에 있었던 야당 의원이라면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이나 박선원 의원이냐”고 묻자 “네”라고 답변했다.
이에 김 변호사가 “홍 전 차장이 박지원 또는 박선원 의원에게 인사 청탁을 7차례 했다는 취지냐”고 묻자 조 원장은 “그렇게 야당 의원이 발언했다”고 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이에 대해 박지원 의원은 즉각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정보위에서 홍 차장께 질문했다”며 “단, 홍 차장이 직접 제게 청탁한 게 아니고 주영대사를 역임하신 전 국정원 간부가 6~7차례 청탁, 거절한 것이 전부다. 홍 1차장은 정보위 회의에서 이때가 첫 대면이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저는 인사청탁이나 했다며 홍 차장을 질책했고 대북공작금 유용비리 의혹에 대한 저의 질문에 홍 차장은 대면보고하겠다고 답변, 이후 의원회관에서 설명들은 게 전부”라고 덧붙였다.
또한 박 의원은 “최근 홍 차장 회유를 박선원, 박지원 의원이 했다는 배후 운운도 사실 아니며, 원장 시절 제 특보였다는 것도 사실과 다르다”며 “제가 원장 재임 때 이미 홍 차장은 국정원을 떠났고 정보위 첫 대면 전에 만난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사실 확인 팩트 체크하면 다 나오고 밝혀진다. 이러다 숨소리도 고소할까”라고 했다.
이와 관련 국회 정보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작년 8월 26일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박 의원이 홍 차장에게 ‘유력 인사를 통해 인사청탁하지 않았느냐’는 취지로 강하게 질타했던 적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