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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법률대리인 남상권 변호사 주장
"'황금폰'에 전현직 의원 140명 넘게 저장"
"홍준표, 2014년 선거 때 법정 한도 이상 사용"
"尹 부부 취임식 전날 음성 파일 복사본 있어"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명태균씨가 지난달 8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창원=최주연 기자


'명태균 특검법'을 놓고 여야가 맞선 가운데 명태균씨 변호인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 및 여러 국회의원들과 접촉하면서 알게 된 비화를 공개했다. 그는 '황금폰'으로 불리는 명씨의 휴대폰에 140명 이상의 전·현직 의원 연락처가 들어 있다며, 특검법이 통과되면 정치권에 상당한 파장이 미칠 것임을 암시했다.

명씨 측 법률대리인인 남상권 변호사
는 1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오는 19일 예정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명태균 게이트 긴급 현안질의'에는 명씨가 출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공 관절을 넣은 무릎 상태가 너무 안 좋아 거동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다만 그는 "의원들이 현장(창원 교도소) 질의를 한다면 응해야 하지 않겠냐"며 "현장 질의를 하든지 원격 화상 질의를 하든지 국회 측이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명씨의 황금폰과 관련해서는 "황금폰 포렌식을 해 보니 너무 많은 정치인들이 나와서 깜짝 놀랐다"며 "
명씨 휴대전화에 저장된 전·현직 국회의원이 140명이 넘는다. 가히 '명태균 사단'이라고 할 만하다
"고 말했다.

"권성동, '개사과' 사건 때 김건희 자제 요청"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반려견 토리 사진을 주로 올리는 인스타그램 계정에 윤석열 캠프 측이 2021년 10월 21일 토리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올려 논란이 됐다. 윤석열 인스타그램 캡처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명태균 특검법'에 대해 "보수 궤멸법"이라고 반발한 것과 관련, 남 변호사는 권 원내대표에 대해 명씨가 말한 일화를 전했다. 그는 "
지난 대선 과정 중 '개사과 사건'이 일어났을 때 권성동씨가 김건희씨에게 '좀 자제해 달라'고 말했는데, 김건희씨가 격노했다고 한다"
"권 원내대표 배우자가 아크로비스타 출입금지령이 내려져 방문하지 못했다고 명태균씨가 이야기했다
"고 말했다.

'개사과 사건'은 2021년 당시 국민의힘 대권주자 중 한 명이었던 윤 대통령이 '전두환 옹호' 발언으로 논란을 빚어 사과한 후, 윤 대통령의 반려견 '토리' 사진을 올리는 인스타그램 계정에 누군가 토리에게 사과를 건네는 사진이 올라오면서 빚어졌다. 사실상 '
사과는 개나 주라
'며 조롱한 것 아니냐는 논란과 함께, 실제로 사과를 준 사람은 김 여사로 보인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명씨의 주장은
당시 윤석열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권 원내대표가 '개사과 사건'의 주인공이 김 여사라고 생각하고 '좀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가 김 여사의 분노를 샀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홍준표, 2014년 경남지사 선거 때 20억 빌려"



명씨는 전날 페이스북에 '누구 덕에 시장 자리에 앉았는데'라는 글을 올리며 홍준표 대구시장을 저격했는데, 남 변호사는 홍 시장에 대해서도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
홍준표 시장은 2014년 경남지사 선거에 출마했을 때 여러 사람에게 20억 원 이상의 선거 비용을 빌렸다
"고 주장하며 "
차용증을 보면 홍준표씨의 주민번호도 기재돼 있고 자동차 운전면허증도 첨부돼 있다
"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홍 시장이)법정 한도 이상의 선거 비용을 썼다"며 "조만간 때가 되면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것
"이라고 말했다.

박찬대(맨 왼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해 10월 31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씨의 통화녹음 파일을 공개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통화 시점은 윤 대통령 취임 하루 전이자 재보선 공천 확정 발표 하루 전인 2022년 5월 9일이다. 고영권 기자


한편 남 변호사는 "
명씨가 검찰에 제출한 USB에 (대통령 취임식 전날인) 2022년 5월 9일 녹음된 윤석열 씨 부부의 육성이 담겨있다
"고도 말했다. 이 통화 녹음 파일은 지난해 10월 더불어민주당이 김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공개한 것이다. 윤 대통령이 명씨에게 "공관위(공천관리위원회)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를 좀 해 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한 내용이 녹취록과 일부 음성 파일을 통해 드러난 바 있다.

진행자가 "윤 대통령과 통화한 직후에 김건희 여사가 명태균씨에게 전화 걸어왔다는 그 내용인가. '다 잘될 거니까 취임식 오세요'라고 했던 그거 말이냐"고 묻자 남 변호사는 "그렇다"며 "파일의 복사본이 있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이 모든 것은 특검에서 밝혀야 하고, 나중에 그 부분이 명태균 게이트보다 더 큰 폭발력이 있을 것
"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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