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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저학년 학부모 직원 1시간 단축근로
일부 1년간 日 4시간 근로 제도도 도입
“직원 최대 관심사 육아, 앞으로도 확대될 것”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창구 모습. /연합뉴스

저출산을 신경 쓰던 금융권이 육아 보조까지 복지를 확대한다. 시중은행들은 지난해부터 출산 관련 경조금과 교육보조비, 출산 휴가 등 다양한 혜택을 도입해 왔는데, 최근에는 근로 시간 단축까지 실시하면서 육아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다음 달부터 자녀 돌봄을 위한 단축근로 제도를 확대한다. 초등학교에 처음 입학하는 1학년 아이의 부모 직원은 2개월 동안 하루 근무시간을 한 시간 줄여 일할 수 있다. 이후에는 2년간 하루 30분 먼저 퇴근할 수 있다. 또한 만 12세 이하 자녀를 둔 직원은 1년간 하루 5시간만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도 도입된다. 하루 한 시간 휴게시간을 고려하면 4시간만 일하는 셈이다.

이는 최근 임금 및 단체교섭을 통해 노사가 합의한 내용이다.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도 이번 임단협에 저학년 학부모 직원들의 근로 시간을 30분 단축한다는 내용을 포함시켜 시행을 앞두고 있으며, 하나은행도 만 9세 이하 자녀를 가진 직원에게 하루 4시간 근무할 수 있는 제도를 시행 중이다. 과거 저출산 대책은 출산휴가와 장려금 등 출산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으나, 최근에는 단축근로를 통해 출산 이후의 육아까지 신경 쓸 수 있도록 복지혜택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은행권의 저출산 대책은 막대한 출산 장려금부터 시작된다. 조건은 조금씩 다르지만 시중은행의 출산 경조금은 최대 2000만원에 이른다. 첫 출산 시 500만원의 축하금에 더해 국민은행은 셋째부터, 하나은행은 넷째부터 2000만원의 축하금을 지급한다.

재채용 조건부 육아휴직도 은행권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제도다. 육아휴직 2년을 모두 사용한 직원은 3년간 육아를 위해 임시 퇴직한 뒤 당시 직급 그대로 복귀할 수 있다. 은행연합회는 지난달 6일 은행권의 저출산 극복 상품을 비교하고 검색할 수 있는 공시사이트도 열었다. 저출산 상품들은 자녀 수에 따라 혜택이 차등 적용되고 우대금리도 높다.

서울시내 한 산후조리원. / 뉴스1

은행이 저출산 문제에 신경 쓰는 이유는 금융 당국의 지적이나 단순한 사회적 책임 때문만은 아니다. 저출산은 결국 인구 감소로 이어지고 은행권의 미래 잠재 고객의 감소를 의미한다. 또한 은행 수익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부동산 관련 대출에도 악영향을 준다. 일반적으로 주택 매매는 자녀의 출산과 성장에 맞물려 이루어지는데, 저출산으로 주택 수요가 줄어들고 부동산 시장도 침체하게 된다.

실제로 은행권은 인구감소에 대비해 미래고객 확보에 힘쓰고 있다. 최근 은행 사이에서 물밀듯 나오고 있는 청소년 금융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청소년 전용 통장이나 카드는 편의점이나 다이소 등의 소액결제 혜택을 넣고 금액 상한으로 안전성을 높인 것이 특징인데, 은행 입장에서는 성인이 되기 전부터 해당 은행에 친밀감을 쌓고 미래 고객으로 선점하기 위함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직원들의 최대 관심사가 양육과 관련된 혜택 부분이라 올해 은행권 임단협의 화두가 되었던 것 같다”라며 “덕분에 은행 직원들은 다른 직군에 비해 출산율도 높은 편이며, 미혼이나 아이가 없는 직원들은 애를 낳는 게 낫겠다는 말도 나온다”고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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