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공개… “푸틴처럼 평화 이루려”
백악관 “美, 진심으로 종전 합의 전념”
주말 뮌헨서 美시나리오 발표될 수도
백악관 “美, 진심으로 종전 합의 전념”
주말 뮌헨서 美시나리오 발표될 수도
지난해 10월 1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촬영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왼쪽)과 10일 미국 워싱턴에서 촬영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사진. 브뤼셀·워싱턴=AFP 연합뉴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는 협상이 급물살을 타는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이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통화한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방금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했다. 대화는 아주 잘 진행됐다. 그는 푸틴 대통령처럼 평화를 이루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전쟁과 관련한 다양한 주제를 얘기했지만 주로 금요일 뮌헨에서 열리는 회의에 대해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언급된 회의는 14~16일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뮌헨안보회의’다.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한다. 미국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시나리오가 이 회의에서 발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24일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만 3년째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 회의 결과가 긍정적이기를 바란다. 이제 이 어리석은 전쟁을 멈출 때가 됐다”며 “이 전쟁은 엄청나고 완전히 불필요한 죽음과 파괴를 가져왔다. 신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민을 축복하기를”이라고 적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당일 푸틴 대통령에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을 거론하며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최종적으로 끝내는 평화 합의에 진심으로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레빗 대변인은 “그(젤렌스키)는 푸틴과 마찬가지로 평화를 원한다. 우리는 전쟁과 관련한 다양한 의제를 논의했다”고 소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 역시 이날 SNS 엑스(X)에 “미국 대통령과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었다. 우리는 평화를 이룰 기회에 관해 얘기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실 측은 통화가 약 1시간 동안 이뤄졌다고 전했다.
지난달 24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촬영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왼쪽)과 11일 미국 워싱턴에서 촬영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사진. 모스크바·워싱턴=AFP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 먼저 통화하고 종전 협상 즉각 개시에 합의했다. 그는 트루스소셜을 통해 통화 사실을 알리며 “푸틴과 상호 방문을 포함,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우리는 양측 협상팀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을 즉각 개시하도록 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타스 통신 등 러시아 매체들에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거의 1시간 30분에 걸쳐 통화했으며 우크라이나 상황과 분쟁의 평화적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고 확인했다.
미국과 러시아의 대통령이 직접 연락한 것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대상으로 ‘특별군사작전’을 개시하기 직전 조 바이든 전 미 대통령과 통화한 2022년 2월 이후 처음이다.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통화는 트럼프 1기 정부 때인 2020년 7월 23일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SNS 글에서 “우리는 젤렌스키와 통화하는 것으로 시작할 것이다. 그에게 (나와 푸틴의) 대화 내용을 알리고, 내가 하려고 하는 것을 알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트럼프·푸틴 대통령은 통화 때 최근 성사된 양국 간 수감자 맞교환을 언급하기도 했다. 마약 혐의로 러시아에 수감 중이던 전 주러시아 미국대사관 직원 마크 포겔이 석방돼 전날 미국에 도착했고, 미국에 수감 중인 러시아인 한 명도 풀려날 예정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가상자산 거래소 BTC-e의 공동 창업자인 알렉산드르 빈니크가 석방될 예정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