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장(DNI) 임명장 수여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하고 미·러 양측 협상팀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에 조만간 착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이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통화했다. 미국의 우크라이나전 종전 협상 중재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열린 털시 개보드 국가정보국장(DNI) 임명장 수여식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협상에 나설 것이라면서 ”너무 멀지 않은 미래에 휴전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푸틴은 평화를 원하고 젤렌스키도 평화를 원한다”면서 “나도 평화를 원한다. 나는 그저 사람들이 죽임당하는 것을 그만 보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푸틴의 생각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지만 그가 전쟁을 끝내기를 원한다는 점을 큰 확신을 갖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 사실을 발표하면서 “우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발생하는 수백만명의 죽음을 멈추기를 원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푸틴과 상호 방문을 포함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면서 “우리는 양측 협상팀이 즉시 협상을 시작하는 것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에게 협상을 이끌라고 지시했다”면서 “협상이 성공할 것이라는 강력한 느낌이 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회동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그는 “그(푸틴)가 여기 오거나 내가 (러시아에) 갈 수 있다”며 “우리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으로 만나게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종전 방안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그는 우크라이나가 자국 영토를 2014년 이전(러시아의 크름반도 강제병합)으로 회복하는 문제에 대해선 “확실히 그럴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많은 땅을 차지했고 많은 군인들을 잃었다”면서 “일부 땅은 (우크라이나에)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종전 협상 과정에서 우크라이나가 영토를 완전히 탈환할 가능성이 낮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문제에 대해서도 “그것이 현실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새 국방장관도 그것이 불가능하며 현실적이지 않다고 말했는데 아마도 그것이 사실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을 방문 중인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우크라 방위 연락그룹(UDCG)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이나 우크라이나 국경을 2014년(러시아의 크름반도 강제병합) 이전으로 되돌리는 것은 현실적인 목표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