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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7급 공무원 전영광씨 인터뷰
25명 선발 외무영사직 최연소 합격
"대학 좋지만, 꼭 필요한 과정 아냐"
14일 국립외교원 입소...4개월 교육
19세에 7급 공무원시험에 합격한 전영광씨. 인사혁신처가 2024년 응시 연령을 20세 이상에서 18세 이상으로 하향한 뒤 처음 합격한, 국내 유일의 '10대 7급 공무원'이다.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굳이 대학에서 4년을요? 넓은 세상을 대학 캠퍼스 삼아 누비면서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일을 한다면요?!”

친구들이 대학입시 공부에 열을 올리던 고2 때(2021년) 전영광(19)씨는 과감하게 공무원시험 준비에 나섰다. 그는 “외국어가 재미있고, 그래서 낯선 환경, 해외여행이 더 즐거웠다”며 “이걸 직업으로, 또 그걸 어떻게 하면 오래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다 보니 바로 이것이었다”고 말했다.

그가 선택한 것은 외무공무원. 해외와 국내를 번갈아 가며 근무해야 하는 직업이다. 지난해 25명을 선발한 외무영사직렬 7급 국가공무원 채용시험에서 최연소로 합격했다.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2023년 9급 국가공무원 채용시험에 합격하면서 자신감이 붙었다”며 “만 열여덟 살이던 작년 5월 응시 원서를 낼 기회가 왔고, 그걸 한번에 잡은 ‘나는 억세게 운 좋은 19세’”라고 말했다. 합격 발표는 지난해 12월 19일에 있었다.

전씨는 고졸 청년 인재의 공직 진출 기회 확대를 위해 인사혁신처가 지난해 5ㆍ7급 시험 응시 연령을 20세에서 18세로 낮춘 뒤 출현한 첫, 국내 유일의 ‘10대 7급 공무원’이다. 외무영사직렬은 7급으로 선발한다.

제2외국어 점수까지 요구하는 7급 시험은 10대에게 쉽지 않았다. 제2외국어로 선택한 스페인어는 5개월 벼락치기로 필요 점수(SNULT스페인어시험)를 만들어냈지만, 문제는 헌법이었다. 그는 “내용도 내용이지만 공부해야 할 양이 엄청났다”며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했나 싶을 정도”라고 했다. 그 외 필기시험은 인터넷 강의로, 면접시험 준비는 노량진의 스터디그룹에 들어 준비했다.

외무영사직 도전은 부모님 영향이 컸다. 반도체 장비 회사에 다니던 아버지 덕분에 중국에서 1년 반을 살았고, 글로벌 제약사 직원이던 어머니 덕분에 해외여행을 또래보다 많이 했다. 그는 “원래 건축가가 꿈이었지만, 비행기를 자주 타다 보니 항공, 우주분야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며 “우주항공 관련 국제법, 조약을 다루는 국제법 부서에서 일할 수 있다면 더 없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씨는 14일부터 외교부로 배속돼 국립외교원에서 4개월 동안 본격적인 교육을 받는다.

모두가 한곳을 향해 달릴 때, 혼자 다른 길을 선택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 이를 극복하는 데에는 어머니의 기다림이 있었다. 어머니 박영미(50)씨는 “앞서 대학에 다녀봤지만, 요즘처럼 뭐든 스스로 배우고 익힐 수 있는 시대에 무슨 일을 하는 데 있어서 대학이 꼭 필요한 과정이라는 생각은 일찌감치 접었다”며 “아들에게도 공부와 대학을 강요하는 대신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도록 내버려둔 결과가 이렇게 나타나 기쁘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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