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40주를 채우지 않고 태어나는 조산아, 이른바 '이른둥이'의 비율이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조산을 막아주는 의약품이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생산이 갑자기 중단될 위기에 처해, 산모들이 불안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제보는 MBC 이해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임신 30주차 산모 김 모 씨는 '조산 위험'이 있어 급하게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그런데, 입원 2주 뒤 치료제가 부족하니 퇴원하거나 다른 병원으로 가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김 모 씨/조산 위험 산모 (음성변조)]
"병원에 약이 수급이 잘 안되니까 전국적으로 좀 약이 부족한 상황이다… 다른 병원으로 전원을 하던지 해야 될 것 같다 하셨었어요. 불안하죠, 당연히. 이게 부족하다고 하면…"
라보파주는 자궁이 수축하는 걸 억제해 산모들의 조산을 막아주는 의약품입니다.
조산 치료에 필수적으로 쓰이는데 라보파주를 독점 판매하는 제약사가 지난해 11월 갑자기 생산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출생아 수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떨어져 위탁생산업체가 생산할 수 없다고 한다는 이유였습니다.
대한산부인과개원의사회까지 나서 "최근 의료사태로 대학병원 신생아중환자실이 마비된 상태에서 (약품 공급 중단으로) 큰 사회적 문제가 초래될 것"이라는 의견서까지 정부에 제출했습니다.
[신봉식/대한분만병의원협회 회장]
"아기한테 일주일 뱃속에 있는 것과 아닌 것의 차이는 어마어마하거든요. 최소 1주 만이라도 좀 버티면 조산아가 겪을 수 있는 그런 합병증을 더 줄일 수 있는 거죠."
라보파주 대신할 수 있는'트랙토실'이란 의약품이 있지만, 세 번 치료 후엔 비급여 처방을 받아야 해 비용 부담이 훨씬 큽니다.
[김 모 씨 / 조산 위험 산모(음성변조)]
"사실 비용이 가장 불안하죠. (트랙토실은) 병원마다 다른데 (1주일에) 40에서 70만 원 정도 한다고 하더라고요."
[민하영/임신 34주차 산모]
"산모들이 쓸 수 있는 약까지 없어지고 하면 어떻게 계속 이제 아이를 가지고…"
조산아는 영아 사망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합병증도 많이 발생하는데 조산아 출산율은 지난 2015년 6.9퍼센트에서 재작년에 9.9퍼센트로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복지부는 "라보파주를 환자 진료를 위해 필수적으로 생산해야하는 '퇴장방지의약품'으로 지정했다"며 급여수가를 일부 인상하면서 지난달부터 공급이 재개되기는 했습니다.
고비는 넘겼지만, 저출생 기조가 이어지는 한 약품 생산은 언제든 중단될 수 있어, 대체 약품 급여화 등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C뉴스 이해선입니다.
영상취재 : 이원석 / 영상편집: 김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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