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최근 '금 사재기'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뒤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대표 안전자산인 '금'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는건데요.
품귀 현상이 벌어지면서 조폐공사에서는 '골드 바' 판매를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정혜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종로의 귀금속 상가입니다.
최근 순금을 사려는 문의가 부쩍 늘었습니다.
금값이 크게 들썩이기 때문인데, 오히려 파는 입장에서 수익을 맞추기 어려울 정도라고 합니다.
[조상환/귀금속 업체 대표]
"(주문부터 제작까지) 열흘 정도 걸리거든요, 통상적으로. 그 사이에 금값이 10%나 뛰어 버린 거예요. 엄청나게 시장에서는 힘들어 하는 거죠."
실제 11일 기준, 1킬로그램짜리 골드바의 그램당 가격은 15만 9천 원대로, 거래소 금 시장이 개장한 2014년 3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두 배 가격입니다.
한 돈짜리 순금 돌반지 값은 이제 60만 원에 달합니다.
금값이 치솟는 건 사람들이 그만큼 많이 찾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정책을 내놓을 때마다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대표 안전자산인 '금'에 관심이 쏠린 겁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5대 은행의 골드 바 판매액은 이달 들어 열흘 새 242억 원을 넘었습니다.
1년 전 같은 기간의 3배, 한 달 전보다는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품귀 현상까지 벌어지자 조폐공사는 '골드 바' 판매를 일시적으로 중단했습니다.
골드 바를 공급받아온 시중은행도 판매에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이재상/한국조폐공사 귀금속사업인증부장]
"금 실물 원자재, 금 구하는 것 자체가 하늘의 별 따기가 돼버린 상황인 거죠. 수급이 안정적이지 않으니 이제 당분간 일단 중지를…"
전문가들은 금값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황병진/NH투자증권 연구위원]
"(금)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재료는 비단 국내 현상뿐만 아니라 글로벌 현상이라고 좀 보셔야 될 것 같고요."
다만 불안감에 몰린 금 투기 수요가 포함된 만큼 경기 침체 국면에 접어들면 금값이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혜인입니다.
영상취재: 강종수 / 영상편집: 민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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