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자료사진]
12.3 내란에서 국군정보사령부를 움직인 비선이자 전직 정보사령관인 노상원 씨가 정보사 간부들에게 "나에게 제대로 보고도 안 한다"며 욕설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노 씨는 지난해 11월 17일 문상호 정보사령관과 정보사 간부 정 모 대령과 만난 이른바 '롯데리아 회동'에서 "너 뭐하는지 알지, 물건을 준비했나"라는 말을 했고, 정 대령이 대답을 제대로 못 하자 "너는 왜 이렇게 멍청하냐, 말귀를 못 알아 먹냐, 대령씩이나 된 X이 일을 제대로 못하냐"며 화를 냈습니다.
앞서 노 씨는 정 대령에게 계엄과 관련한 인원선발 등을 지시해놓은 상황이었습니다.
정 대령은 당시 직속상관인 문 사령관은 노 씨의 비난을 듣고도 아무런 제지도 하지 않았다고 수사기관에 진술했습니다.
정 대령은 이후 선관위 직원 체포에 사용할 야구방망이와 케이블타이, 니퍼 등을 구매했습니다.
며칠 뒤 노 씨는 정 대령에게 메신저앱인 시그널을 통해 전화를 해 "XX들이 말을 하면 제대로 알아 처먹어야지, 나한테 제대로 보고도 안 하고"라고 하는 등 다시 한번 욕설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노 씨가 공식 지휘 체계를 무시하고 정보사 직원들에게 사실상 직접 명령했고, 욕설할 정도로 막강한 권한을 휘두른 것으로 보이는 대목입니다.
정 대령은 노 씨가 지난 2015년 정보사령관 재직 시절 예하 부대 공작팀장으로, 이후 노 씨가 777사령관으로 이동하면서 연락이 끊겼으며 지난해 10월 초 노 씨가 '진급'을 언급하며 다시 연락해 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