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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경찰청 형사기동대 총책 1명 구속
중간관리책 및 배달책 등 38명 불구속 입건
금 녹여 특수물질과 혼합해 '밀반송' 수법 악용
경기북부경찰청 형사기동대가 찰흙형 금을 일본으로 밀반입하는 배달책을 검거하고 금을 압수하고 있다.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홍콩에서 금을 녹여 특수 물질과 혼합해 찰흙처럼 말랑말랑하게 만든 뒤 국내를 거쳐 일본으로 밀반송한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이 만든 찰흙형 금은 공항 보안검색대는 물론 금속탐지기도 적발하지 못했다.

경기북부경찰청 형사기동대는 관세법 위반 혐의로 39명을 입건해 이중 총책 40대 남성 A씨를 구속하고 중간 관리책 B씨 등 3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A씨 등은 2023년 12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시가 74억 상당 금을 찰흙형으로 78개(총무게 85㎏)를 만들어 밀반송해 약 7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홍콩에서 구입한 금을 일본에서 판매할 경우 소비세(약 10%)가 환급되는 점을 노렸다. 1㎏을 1억 원에 매입해 일본 구매상에게 1억1,000만 원에 파는 식이다.

경찰 조사결과 A씨 등은 공항 검색을 무사 통과하려 금을 녹인 후 특수 화학약품과 혼합해 찰흙처럼 말랑말랑하게 가공해 개당 1㎏으로 만들었다. 이후 B씨 등이 1인당 2~3개를 담은 허리복대를 차고 입국, 인천국제공항 환승구역에서 배달책에게 넘겼다. 배달책은 곧바로 일본으로 출국해 판매했다. 배달책은 주로 A씨 등의 고교 동창이나 가족 등으로 “일본 여행을 공짜로 시켜주고 여행 경비도 대주겠다”면서 1회당 10만 엔(100만 원)을 주고 범행에 가담시켰다. 특히 홍콩에서 일본으로 직행하면 의심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해 국내에 도착한 외국물품이 수입통관절차를 거치지 않고 다시 외국으로 반출하는 ‘반송’ 방식을 악용하면서 경찰 수사를 피해왔다.

신종 수법인 찰흙형 금을 만들어 일본으로 밀반송해 온 일당의 금괴 밀수 사건 흐름도.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경찰은 A씨 등으로부터 “일본 구매상들이 금을 매입한 후 다시 온전한 금괴로 재가공해 홍콩으로 수출한다”는 정보를 입수했지만 현재까지 일본 구매상들의 신원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일본으로 밀반송하려던 찰흙 형태 금 5.5㎏을 압수했다. 공조 수사에 나선 관세청은 범죄수익금(74억원) 환수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범행은 신종 수법으로 관계기관에 통보하고 제도개선을 위해 관세청 등 유관기관과 협조를 강화할 예정”이라며 “특정인의 지시를 받고 특정한 물건을 소지하고 출국하는 경우 범죄에 연루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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