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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에게 피살된 김하늘 양의 아버지 김모씨가 "가해 교사(48)가 사전에 흉기를 준비한 것으로 봤을 때 계획살인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 강력한 처벌을 원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1일 대전 서구 한 장례식장에 대전 초등학교 살인사건 피해자인 김하늘(8)양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유족 측은 ″다시는 제2의 하늘이가 발생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아이의 이름과 얼굴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계획 살인, 강력 처벌 원해"
김씨는 12일 오전 하늘양의 빈소가 차려진 대전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해 교사가 (질병 등으로 휴직과 복직 등을 한 사실을 근거로)심신 미약이라고 주장할 가능성이 있다"며 "하늘이 부검에 동의한 것도 사망 원인을 제대로 밝혀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자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하늘이가 아니었더라도 다른 어린 학생이 피해자가 됐을 가능성이 크다"라며 "하늘이는 앞으로 대한민국에 살아갈 초등학생을 위해 먼저 별이 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어 '하늘이법'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김씨는 "다시는 하늘이 같은 불행한 아이가 나와서는 안된다"라며 "정치권에서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여야 당 대표가 하늘이 문상하고 유족 등에게 하늘이법의 필요성도 듣고 약속해 달라"고 말했다. 하늘이법은 문제 교사 즉각 분리조치 등을 담은 법을 말한다.

김씨는 하늘이가 다니던 초등학교측의 아쉬운 대응도 지적했다. 그는 "가해 교사 휴직과 복직 과정, 업무 분리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본다"라며 "하늘이 사태를 막지 못한 학교측 관계자에게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12일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에서 40대 교사에게 살해된 김하늘양의 아버지가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서 취재진과 인터뷰중 하늘이가 평소 좋하했던 프로축구팀 대전시티즌 유니폼을 들어보이고 있다. 20뉴스1
"피뭍은 하늘이 물통은 트라우마"
김씨는 하늘이 발견 당시 상황도 거론했다. 그는 "일찍 발견했더라도 하늘이가 (흉기에 찔려) 이미 별이 됐을 가능성이 크지만, 그래도 조금만 일찍 찾아줬으면 어땠나 하는 생각도 든다"라며 "하늘이가 쓰러져 있던 당시 생생한 장면을 본 할머니는 앞으로 어떻게 사냐"며 눈물을 글썽였다. 김씨는 "피에 묻은 하늘이 물통과 가방 등은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트라우마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김씨는 "시청각교실 물품보관소에서 가해 교사가 하늘이 할머니와 마주쳤을 때 살아있던 것으로 봐서 범행이 발각되자 자해를 한 게 아닌가 의심이 든다"라고도 했다.

하늘양 축구와 장원영 좋아해
김씨는 또 "하늘이는 평소 축구와 아이돌 그룹 아이브 멤버 장원영과 축구를 좋아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하늘이가 대전에서 아이돌 그룹 아이브 콘서트 하면 보자고 해서 약속했는데, 그 꿈은 이룰 수 없게 됐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씨는 이어 "이달말께 프로축구 대전시티즌 개막전을 하늘이와 같이 관전하러 가기로 했었다"며 "홈 개막전에 입으려고 유니폼까지 준비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빈소에서 하늘이가 입을 유니폼도 보여줬다.
대전 초등학생 김하늘 양 피살사건이 발생한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 정문에서 12일 오전 학교 관계자가 추모객들이 놓고 간 꽃과 편지 위에 우산을 씌워주고 있다. 학교 정문에는 시민들이 붙여놓은 쪽지와 꽃, 인형, 선물들이 가득 차 있는 모습이다. 연합뉴스

김씨에 따르면 하늘이 동생은 하늘이가 다니는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생이라고 했다. 김씨는 "집안 여건이 안돼 이사하기도 어렵다"라며 "하늘이 동생이 언니가 다니던 학교에 입학할 텐데 정부에서 언니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하늘이 동생은 언니가 세상을 떠난 사실을 알고 "앞으로 화장놀이는 누구랑 하냐"며 펑펑 울었다고 한다. 김씨는 "하늘이 동생 생일은 2월 9일이고 하늘이는 2월 10일 세상을 떠났다"며 "앞으로 하늘이 동생 생일 파티를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김씨는 이어 "하늘이 관련 기사에 악성 댓글을 다는 사람이 있다"라며 "악성 댓글을 다는 사람은 반드시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 김씨는 "다시는 또 다른 하늘이가 나와서는 안 된다"라며 "하늘이를 위해 10초만 기도해달라"고 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마치며 "하늘아 사랑해, 하늘아 미안해"라고 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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