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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개봉
앤서니 매키 ‘캡아’ 계승자로서 첫 영화
대통령과의 갈등, 숨은 악과의 대결 그려
액션 밋밋… 사연 없는 ‘캡아’ 공감 쉽지 않아
샘 윌슨은 팔콘에서 캡틴 아메리카로 거듭나나 초능력이 없는 자신의 상황에 대해 고민한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미국 대통령이 연설하다 암살 위기에 처한다. 죽음을 겨우 모면한 그는 희귀 자원을 두고 오랜 우방과 전쟁을 불사한다. 실제처럼 보이나 현실은 아니다. 12일 개봉한 할리우드 대작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속 설정이다. 배급사 월트디즈니컴퍼니는 의도적으로 현실 정치를 반영한 건 아니라고 하나 눈길이 확 쏠리기 충분하다. 지난달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보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희귀 금속 두고 우방과 다투는 미 대통령

캡틴 아메리카는 대통령이 된 군 장성 새디우스 로스와 처음에는 협력 관계였으나 결국 갈등하고 대립한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영화 속 대통령은 군 장성 출신 새디우스 로스(해리슨 포드)다. 그는 취임 초 국민에게 성과를 빨리 보여주고 싶다. 우주에서 온 희귀 금속 ‘아다만티움’을 우방국들과 개발하려 한다. 그는 암살 시도에서 살아남은 후 조급증에 강박을 더한다. 아다만티움 확보를 위해서라면 전시 대통령을 자처하기도 한다. 로스는 새 캡틴 아메리카 샘 윌슨(앤서니 매키)에게 협조 관계를 유지하며 많은 도움을 받으려 한다. 하지만 윌슨이 존경하는 퇴역 군인 이사이야 브래들리(칼 럼블리)가 암살 미수범 중 한 명이다. 윌슨은 브래들리의 무고함을 밝혀내려 하면서 로스와 갈등을 빚는다. 윌슨은 암살 미수와 로스의 이상 행동에서 어두운 기운을 감지하고 보이지 않는 적을 쫓는다.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는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 등에서 팔콘으로 활약했던 윌슨이 캡틴 아메리카로 출발선에 서는 영화다. 윌슨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팔콘과 윈터솔져’(2021)에서 캡틴 아메리카로 이미 활동했다. 팔콘 자리를 이어 받은 호아킨 토레스(대미 라미레즈)와 관계, 브래들리와의 인연, 윈터 솔져 버키 반즈(서배스천 스탠)와의 교유 등이 이 드라마에 담겨 있다.

영화 속에서 윌슨은 로스 뒤에 숨은 악당과 맞서 싸우면서 고뇌한다. 자기에게 캡틴 아메리카 자리를 물려준 스티브 로저스(크리스 에번스) 같은 초능력을 지니고 있지 않아서다. 평범한 인간에 불과한 자신이 미국과 인류를 위해 싸울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냐는 회의감이 상영시간 118분을 관통한다.

다중우주 사라진 반면 이야기 줄기 앙상

샘 윌슨은 캡틴 아메리카의 자리를 물려받고 팔콘 자리를 공군 장교 호아킨 토레스에 물려주고 함께 활동한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윌슨의 고뇌는 공감을 얻기 어렵다. 그가 캡틴 아메리카가 되기 전까지(적어도 팔콘으로 활동하기 전까지) 어떤 삶을 살았는지가 영상으로 축적돼 있지 않아서다. 지나치게 왜소해 군 입대를 할 수 없었던 로저스가 특수 혈청을 맞고 슈퍼히어로가 됐으나 오랜 시간 냉동인간으로 지내며 가족과 연인을 잃은 것 같은 절절한 사연이 그에게는 없다. 굴곡진 과거 배경이 없으니 캐릭터의 매력을 찾기 어렵기도 하다. 윌슨은 초능력 없는 자신의 상황을 한탄하나 정작 악당을 처치할 때는 보통 인간보다 훨씬 뛰어난 신체 능력을 발휘한다.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대목이다.

대통령 로스는 사악한 음모의 영향으로 조금만 일에도 쉬 흥분하고 격노한다. 그는 결국 헐크로 돌변해 주변을 위협한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인화성 강한 소재에 비해 액션은 밋밋하다. 다양한 슈퍼히어로들이 등장해 다채로운 초능력을 보여주던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 영화의 강점을 찾을 수 없다. 최근 마블 영화의 특징이자 취약점으로 지적되던 다중우주(멀티버스)는 다루지 않는다. 복잡성은 사라진 반면 이야기 줄기는 앙상하다.

MCU 영화들이 늘 그렇듯 이전 작품들을 ‘예습’하면 이야기 이해 속도가 빨라진다. 특히 영화 ‘인크레더블 헐크’(2008)를 보면 유용하다. 로스(2021년 개봉 ‘블랙 위도우’까지는 윌리엄 허트가 연기)의 행적, 그에게 드리운 악의 그림자와 고독 등을 감지할 수 있다. 12세 이상 관람가.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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