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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와 KTX]
폭설과 한파로 인해 KTX 등 고속열차의 지연운행이 잦다. 연합뉴스
요즘 KTX 등 고속열차를 이용하다 보면 예정시간보다 짧게는 5~6분, 길게는 20분 가까이 지연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럴 때면 “강추위 때문에 감속 운행한다”는 안내방송이 나오곤 한다.

또 열차표를 예매하는 코레일 앱을 열면 초기 화면에 ‘한파로 인한 안전 확보를 위해 열차가 일부 구간을 감속 운행 중입니다’라는 안내문도 뜬다. 그런데 얼핏 한파가 닥치고 눈이 내리면 왜 KTX가 속도를 줄여서 달려야 하는지 하는 궁금증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코레일의 ‘고속철도 운전취급세칙’에 따르면 우선 눈이 내리는 경우 레일 면이 눈에 덮여 보이지 않을 정도의 상황이 되면 시속 30㎞ 이하로 운전해야 한다.

또 하루 적설량이 21㎝ 이상일 때는 시속 130㎞ 이하로 달리고, 14㎝ 이상 21㎝ 미만이면 시속 170㎞ 이하로 속도를 낮춰서 주행토록 돼 있다. 이보다 적설량이 적으면 시속 230㎞ 이하로 운행한다.
[코레일 앱 캡쳐]

여기에 추가되는 감속 운행 요건이 있다. 바로 차량에 얼음 또는 자갈이 부딪히는 소음이 발생하는 경우로 초기에는 시속 230㎞로 이하로 운행하다가 재차 소음이 나면 시속 170㎞로 속도를 더 낮춘다.

요즘 KTX의 지연운행이 잦은 건 바로 이 때문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최근 평년보다 낮은 기온과 많은 눈으로 선로 자갈이 튈 염려가 있는 광명~대구 구간에서 KTX의 속도를 낮춰 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명~대구 구간은 선로를 안정적으로 지탱해주는 도상이 대부분 자갈로 돼 있다. 다른 구간은 콘크리트로 된 도상이다. 통상 하루 평균 기온이 영하 4도 이하에 크고 작은 눈이 내리면 KTX 아랫부분에 눈이 붙어 얼어버리게 된다.
자료 코레일

이 상태에서 열차가 고속으로 달리게 되면 차량 아래에 달라붙은 얼음이 선로로 떨어지게 되고, 이로 인해 자갈이 튀어 올라 유리창을 때려 파손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한다.

또 고속으로 달리면 초속 50m에 육박하는 고속 주행풍이 발생하면서 차량 아래에서 눈과 자갈이 엉켜서 날리기도 한다. 실제로 최근 수년간 동절기에는 KTX 유리창이 100여장 넘게 파손되곤 했다. 경우에 따라선 튀어 오른 자갈이 바퀴를 강타한다.

참고로 KTX의 유리창은 5겹 또는 7겹의 복층구조로 만들어져, 바깥쪽에 균열이 생기더라도 승객 안전에는 지장이 없고 외부를 조망하는 시야에 제한이 생길 뿐이라는 게 코레일 측 설명이다.
2023년말 천안아산역에서 광명역을 향해 달리던 KTX 산천 열차 외부 유리창에 일부 금이 가는 사고가 났다. 연합뉴스

이러한 파손을 줄이기 위해 코레일은 우선 하루 적설량이 5㎝ 이상 7㎝ 미만인 경우 최초 출발 열차는 만일을 대비해 시속 230㎞ 이하 운행토록 하고 있다. 통상은 시속 280㎞대로 달린다.

이후 차량에 얼음 또는 자갈이 부딪히는 소음이 발생한다는 보고가 있으면 다른 열차도 시속 230㎞ 이하로 속도를 늦추고, 소음이 또 나면 시속 170㎞ 이하로 감속한다. 자갈이 많이 튀는 터널 구간 등에 도상안전제를 뿌리기도 한다.

이렇게 속도를 늦춰서 운행하게 되면 해당 열차는 물론 후속 열차도 모두 예정보다 지연운행이 불가피하게 된다. 오태호 코레일 여객계획처장은 “한파와 폭설 때 안전을 위해 불가피하게 감속이 필요하다”며 “서행으로 인한 지연에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장출 현상(빨간 원)이 발생한 선로. 사진 코레일

KTX가 겨울에만 서행하는 건 아니다. 여름에 무더위가 닥칠 때면 한껏 달궈진 레일이 팽창하면서 휘거나 솟아오르는 ‘장출’현상 탓에 속도를 늦춰서 운행한다. 장출은 여름철에 열차 탈선을 일으키는 주범으로도 꼽힌다.

폭염 때 레일 온도에 따른 감속 규정을 만들어 놓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레일 온도가 섭씨 74도를 넘으면 운행을 중지하고, 섭씨 70도 이상 74도 미만일 때는 시속 70㎞ 이하로 운전해야 한다.

또 섭씨 65도 이상 70도 미만이면 시속 170㎞~230㎞ 사이로 달려야 한다. 기온이 크게 올라가는 경우 선로에 물을 뿌리는 작업을 하는 것도 레일 온도를 낮춰 열차 운행에 지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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