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당나귀를 동원해 물자를 실어 나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텔레그램 캡처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군이 군용차량이 부족해지자 당나귀를 동원해 물자를 실어 나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친러 블로거 키릴 페도로프는 최근 텔레그램을 통해 “병사들이 전선으로 탄약을 운송하는 데에 쓸 당나귀를 받았다”며 “요즘에는 차량공급이 부족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페도로프가 공개한 사진에는 군복 차림의 병사 두 명이 군수물자가 쌓인 장소에서 당나귀들을 보살피는 모습 등이 담겼다.
자신을 러시아군 병사라고 소개한 익명의 텔레그램 이용자는 러시아 국방부가 직접 병사들에게 당나귀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관련 사진이 확산하자 러시아 고위 당국자들은 이같은 관행을 옹호했다.
러시아 하원 국방위원회의 빅토르 소볼레프 의원은 “각 부대와 사단에 탄약과 군수품, 식량을 제공하는데 현재 큰 어려움이 있다. 탄약과 기타 보급품을 전선에 보내는데 당나귀나 말과 같은 수단이 쓰인다면 그건 정상”이라고 말했다.
퇴역 장성 출신인 그는 “운송차량에 탄 두 명이 죽는 것보다 당나귀 한 마리가 죽는 게 낫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하원 국방위원인 빅토르 자바르진 의원도 “당나귀가 승리를 돕도록 하자”고 말했다.
러시아군이 최전선에서 실제로 당나귀를 활용하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러시아는 지난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기습 침공 이후 현재까지 약 2만대의 군용 장비를 상실한 것으로 추산된다.
앞서 지난 9일에는 친러 텔레그램 채널에 낙타를 탄 러시아군 병사의 사진이 공유되기도 했다. 더타임스는 러시아군이 실제로 낙타를 일선에 보급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군이 낙타를 운송수단으로 사용한 기록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