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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65% 등록금 인상 속 장학금 경쟁률 치열해질 전망
성적·소득·근로 등 분류…장학금 일정 정리 사이트도


등록금 인상 가계 부담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오인균 인턴기자 = 전국 대학의 65%가 2025학년도 학부 등록금을 올리면서 그 어느때보다 장학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에 따르면 전국 대학 190개(사립 151개·국공립 39개) 중 65.3%에 해당하는 124개가 올해 등록금을 인상했다. 특히 사립대학 중 등록금 인상 대학은 전체 사립대의 75.5%인 114개로 집계됐다.

경기 악화, 고물가 속 대학 등록금이 인상되면서 장학금을 향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입학을 축하해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2024년 2월 29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입학식에 앞서 신입생 등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5.2.12


장학금은 크게 교내와 교외 장학금으로 나뉜다.

교내 장학금은 대학이 자체 지급하는 장학금이다. ▲ 성적우수 ▲ 저소득층 ▲ 근로 ▲ 교직원 ▲ 재난 ▲ 기타 등 6개로 분류된다.

근로 장학금은 교내외 노동 대가로 지급되며 교직원 장학금은 교직원 가족에게 혜택이 돌아간다.

교외 장학금은 국가장학금, 지방자치단체, 사설 및 기타 장학금으로 구성된다. 사설 장학금은 일반 기업체, 민간단체, 기부자의 재원으로 마련된 장학금이다.

2023년 기준 전체 장학금 중 국가장학금은 63%, 사설 및 기타 장학금은 3%, 지자체는 0.6%를 각각 차지했다.

국가장학금은 한국장학재단이 소득분위에 따라 장학금 액수를 일관되게 정한다.

문제는 국가장학금Ⅱ 유형이 대학의 등록금 인하 등을 통한 자체 노력 인정분만큼 국비를 지원하는 대학연계지원형 장학금이라는 점이다. 등록금을 올린 대학은 인상률과 상관없이 국비 지원이 제한되기에 학생들에게 돌아가는 장학금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주요 교외 장학재단 리스트
[홈페이지 캡처.]


이렇다보니 자연히 외부 장학 재단에 직접 지원하고 선발되는 사설 장학금을 향한 경쟁이 세질 전망이다.

사설 장학금액은 수업료, 생활비, 교환학생 체제 지원비 등 재단별로 내용이 다르다. 선발 기준도 경제적 여건, 전공 학과, 성적 등으로 다양하다.

서암윤세영재단은 1학년 1학기 성적 4.0 이상 학자금지원구간 5구간 이내인 장학생을 선발해 수업료 전액과 봉사활동비 월 50만원을 지원한다.

종근당고촌재단은 8개 지정 대학교의 의학, 약학, 로스쿨 전공자 중 성적 상위 10% 이내인 학생을 선별해 등록금 전액을 제공한다.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은 해외 교환학생에게 파견국별로 500만원 혹은 700만원을 차등 지급한다. 역시 3.3 이상 학점과 소득분위 8분위 이내 기준을 지켜야 한다.

A 장학재단 관계자는 12일 "사회공헌활동으로 장학재단을 운영하다 보니 학생의 경제적 여건을 고려할 수밖에 없고 선발 기준 또한 엄격하다"고 설명했다.

'입학 축하해'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2024년 2월 29일 오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안암캠퍼스에서 열린 고려대 2024학년도 입학식에서 한 신입생이 가족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5.2.12


사설 장학금은 대체로 한국장학재단에서 판정하는 학자금지원구간 통지서를 지원 서류로 요구하며 소득분위 5~8구간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선발 기준을 맞춰도 ▲ 교수 추천서 ▲ 1차 자기소개서 및 서류 ▲ 2차 면접 등을 통과해야 한다.

최근 사설 장학생 선발에서 떨어진 박모(22) 씨는 "웃돈 주고 자기소개서까지 첨삭 지원을 받았는데 면접을 통과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면접장이 정장을 입고 온 지원자들로 가득했고 면접 질문은 대학 입시 때보다 어려웠다"고 전했다.

수능 마친 수험생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2024년 11월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에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이 시험장 밖으로 나서고 있다. 2025.2.12


지난해 사설 장학생으로 선발된 대학생 김혜지(21) 씨는 "신입생 때 성적 관리를 잘해놓고 진로 관련 스펙(학점, 자격증, 경력 등을 합한 것)을 쌓아놓는 편이 좋다"고 조언했다.

장학생으로 선정되어도 직전 학점 평균 3.5 이상, 봉사 및 재단 활동 참여 등 장학생 유지 요건이 까다롭다 보니 지원자들 사이에서는 앓는 소리가 나온다.

25학번으로 입학을 앞둔 신입생 오하나(20) 씨는 "부모님께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 입학 전부터 장학금 정보를 살펴보고 있다"면서 "수능 끝나면 놀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신입생 때부터 장학금을 놓고 경쟁해야 한다니 씁쓸하다"고 했다.

장학 정보 사이트 '드림스폰'
[홈페이지 캡처]


선발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장학금 일정을 정리해 놓은 사이트도 있다.

'드림스폰'은 전국 3천여개의 장학 정보를 분류해 대학생 맞춤 장학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국가장학재단은 동일 학기에 한 학생이 등록금 범위를 초과하여 장학금을 지원받지 못하도록 학자금 중복지원방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한 학기 등록금이 300만원일 경우, 국가장학금 230만원을 받고 타 장학금을 100만원 받았다면 등록금 초과 금액인 30만원을 반환해야 한다.

사설 장학금, 어디가 제일 많나(서울 소재 대학)
(서울=연합뉴스) 오인균 인턴기자 = 2024년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대학별 사설 및 기타 장학금을 서울 소재 대학을 중심으로 분석했다. 2025.2.8 [email protected]


2024년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대학별 사설 및 기타 장학금과 재학생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학생 1인당 사설 장학금이 가장 많은 대학은 서울대학교였다. 2023년 재학생 1만6천242명에게 138억5천652만원을 지급해 학생 1명당 약 85만원씩 사설 장학금이 지급됐다.

2위를 기록한 고려대(96억원)보다 40억원가량 많은 액수다.

연세대가 63억원을 기록했고 성균관대(55억원), 이화여대(41억원), 경희대(40억원), 중앙대(36억원), 건국대(32억원), 한양대(32억원), 한국외대(26억원)가 뒤를 이었다.

한편, 2020년 2월 국가인권위는 서울대·의예과 등 특정 입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34개 지방자치단체 장학회에 "학벌주의를 양산할 수 있으므로 지급 기준을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한 바 있다.

B 기업 장학재단 관계자는 "국가인권위 권고 전에는 특정 대학교에 추천 학생을 받는 식으로 장학생을 선발했는데 지금은 대학·전공 구별 없이 공개 모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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