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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장벽 모금한다"며 기부금 빼돌려…3년간 조건부 석방


맨해튼 형사법원 나서는 스티브 배넌
[뉴욕 로이터=연합뉴스]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옛 책사이자 강경보수 팟캐스트 채널 운영자인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모금 관련 사기 혐의의 유죄를 인정했지만 실형은 피하게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배넌은 이날 오전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 출석해 자신이 받는 사기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법원은 그에게 실형 대신 3년간의 조건부 석방을 결정했다. 조건부 석방은 특정 기간 사고 없이 지내면 형의 선고를 면하게 해주는 제도로 한국의 선고유예와 유사하다.

앨빈 브래그 뉴욕 맨해튼 지검장은 '플리 바겐'(유죄인정 조건의 형량 경감 또는 조정) 합의 조건에 따라 배넌이 뉴욕에 자산을 보유한 자선단체에서 직위를 맡는 게 금지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뉴욕 맨해튼지검은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지난 2022년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에 쓰겠다며 모금한 돈을 착복한 혐의로 배넌을 재판에 넘긴 바 있다.

배넌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인 2018년 12월 공모자들과 함께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에 '우리는 장벽을 세운다'(We Build The Wall)라는 이름의 페이지를 개설, 온라인 크라우드펀딩 모금을 통해 총 2천500만달러(약 363억원)를 모금해 일부를 유용한 혐의를 받는다.

이 사건은 원래 뉴욕 남부연방지검이 수사에 착수해 2020년 배넌을 체포한 뒤 기소까지 한 건이었다.

당시 검찰은 공범인 공군 예비역 브라이언 콜파지가 기부금 중 35만달러 이상을 자택 개보수, 보트·고급 SUV·골프카트·보석 구입 등에 썼고, 기부금을 빼돌리는 과정에는 배넌이 만든 비영리단체가 동원됐다고 파악했다. 배넌 역시 수십만 달러를 개인 지출을 충당하는 데 사용했다고 파악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 임기 막바지에 배넌을 사면하자 대통령 사면권의 효력이 미치지 않는 뉴욕주 검찰이 다시 수사에 나서 그를 재판에 넘겼다.

배넌은 '1·6 의회 폭동 사태' 관련 연방하원 특위의 출석 요구를 거부해 의회를 모욕한 혐의로도 유죄가 인정돼 지난해 4개월간 복역한 바 있다.

배넌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강경보수 성향 정책 구상과 선거 전략 등을 공급하는 '책사' 역할을 해왔다.

그는 팟캐스트 '워룸'을 운영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전적으로 따르는 이른바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트럼프의 선거 구호) 공화당원'들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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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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