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프로그램서 94.09점으로 2위
1위 가기야마 유마와는 9.72점 차
13일 프리스케이팅서 역전 노려
1위 가기야마 유마와는 9.72점 차
13일 프리스케이팅서 역전 노려
차준환이 11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아이스트레이닝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하얼빈 | 연합뉴스
‘피겨 왕자’ 차준환이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남자 피겨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2위를 차지했다. 마지막에 약간의 실수가 있었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만회 가능한 점수다.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따면 차준환은 한국 남자 피겨 최초의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가 된다.
차준환은 11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아이스트레이닝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남자 피겨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50.58점, 예술점수(PCS) 43.51점, 총점 94.09점으로 16명 중 2위에 올랐다. 103.81점을 얻어 1위를 기록한 가기야마 유마(일본)와는 9.72점 차이다.
차준환은 이매진 드래건스의 Natural(내추럴)에 맞춰 연기를 펼쳤다. 그는 연기 과제인 쿼드러플 살코와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트 콤비네이션 점프, 풋 콤비네이션 스핀까지 깔끔하게 완성하며 전반부를 마무리했다.
차준환은 가산점이 10% 붙는 후반부에서 작은 실수가 있었다. 세 바퀴 반을 회전하는 트리플 악셀을 시도하다 착지에서 흔들렸다. 그러나 그는 당황하지 않고 체인지 풋 싯스핀, 스텝시퀀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완벽하게 수행하며 연기를 마쳤다.
차준환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안 떨렸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종합대회이기 때문에 긴장감이 남달랐다”며 “오늘 경기는 준비하면서 자신에게 많이 집중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세 번째 점프에서 스텝 아웃이 나왔지만 그 외에 전체적인 완성도 측면에서는 좋은 퀄리티로 잘 마무리했기 때문에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 순서는 제비뽑기를 통해 정해졌다. 차준환은 마지막 순서를 뽑아 화려하게 피날레를 장식했다. 그는 “제가 가장 먼저 순서를 뽑았는데 16개 중에 16번을 뽑았다”며 “‘대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좋았다”며 웃었다.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자신한테 집중하면서 외적인 부분을 신경 쓰지 않고 최선을 다하려 한다”고 다짐했다.
이날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김현겸(한광고)은 두 차례 넘어지며 58.22점을 받아 10위에 그쳤다. 같은 종목에 나선 북한 로영명은 68.51점으로 6위를 기록했다.
피겨스케이팅은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점수를 합산해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 남자 피겨는 오는 13일 프리스케이팅 본선을 통해 메달 주인을 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