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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 흉기 미리 구입, 100% 계획 범죄"
우울증 심신 미약 감경 주장에 "절대 안돼"
"정부, 제2의 하늘이 없도록 법 만들어 달라"
11일 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김하늘양의 빈소가 대전 서구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빈소에 영정이 놓여 있다. 뉴스1


"하늘이 꿈이 아이브 장원영이었어요.”

대전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하늘(8)양의 빈소에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만 같았던 딸을 잃은 아버지 김모씨가 이를 악물고 조문객을 맞이 했다.

김씨는 딸의 평소 모습을 묻는 질문에 "동생이 뽀로로를 보고 싶어도 무조건 장원영을 봐야 하는 아이였다"며 "어떤 프로그램이든 장원영이 나오면 늦게 자더라도 '본방사수'를 해야 했고 생일 선물로 아이브 포토 카드를 받고 싶어 했다"며 발랄했던 딸을 떠올렸다.

가족들이 기억하는 하늘양의 마지막 모습은 아침 일찍 출근하는 아빠를 배웅하는 착한 딸이었다. 김씨는 "항상 오전 6시40분이면 일어나 문이 닫히는 순간까지 손을 흔들던 하늘이의 모습이 마지막 일 줄은 몰랐다"며 "하늘이는 별이 돼 뛰어 놀겠지만 저는 어떻게 세상을 살아가야 할지 자신이 없다"고 눈물을 흘렸다.

그는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에서 선생이 학생을 죽이는데 그 어떤 부모가 안심하고 학교를 보낼 수 있겠느냐"며 아이를 지키지 못한 학교와 교육당국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김씨는 "우울증이 있는 사람이 다시 선생님을 한다는 것, 심지어 초등학교 저학년 교사라는 게 말이 안 된다"며 "자기 분을 못 이겨 애를 죽였다는 생각이 든다. 학교가 강한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했다.

피의자인 교사가 우울증에 따른 '심신 미약' 주장으로 처벌이 줄어들지 모른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듣기로는 복직 이후 동료 교사를 폭행했다는 소리를 들었다"며 "저도 가장 두려운 것이 심신미약이 받아들여져 형량을 조금 받을까 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날 오후 4시 50분쯤부터 휴대폰으로 주변 소리를 들었을 때 하늘이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고 나이 든 여자가 달린 뒤 숨을 헥헥 거리는 듯한 소리, 서랍을 열고 닫는 듯한 소리, 가방 지퍼를 여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렸다"고 사고 당시 상황을 전한 김씨는 "상식적으로 초등학교에서 흉기를 어떻게 구하느냐. 교실 열면 식칼이 있느냐. 서랍에 (칼을) 넣었다는 것은 100% 계획 범죄"라고 주장했다.

이어 "제2의 하늘이가 나오지 않도록 정부는 '하늘이 법'을 만들어 심신미약인 선생님들의 치료와 하교하는 저학년들의 안전을 책임질 수 있는 모습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11일 오후 초등학생 피살사건이 발생한 대전 서구 관저동의 한 초등학교 정문 옆 담장에서 시민들이 국화꽃과 과자·음료 등을 놓으며 고 김하늘(8)양을 추모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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