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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대전서부경찰서에서 육종명 서장이 대전 초등학교 김하늘양 피살사건 경찰 조사와 관련해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김하늘(7)양을 살해한 여교사가 범행 후 하늘 양을 애타게 찾는 가족과 마주쳤지만, 아이의 행방을 모른다고 거짓말한 뒤 범행 장소의 출입문을 잠가 사람들의 접근을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15분 하늘양의 실종 신고가 접수된 뒤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통해 경찰과 가족들이 학교 수색에 나섰다.

범행이 벌어진 학교 2층 시청각실 내 창고는 외부에서 내부가 보이지 않는 구조다. 처음에는 학교 측이 교내에 하늘 양이 없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홀로 2층을 수색하던 하늘양의 할머니가 시청각실 안 창고로 들어갔다가 우연히 여교사와 마주쳤다.

시청각실 구석의 어둡고 작은 창고 문을 열었을 때 할머니는 여교사가 바닥에 쓰러져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여교사의 몸에는 피가 묻어 있었고 그 뒤로 하늘양과 하늘양의 가방이 보였다고 한다. 하늘양의 할머니가 사건 현장을 처음으로 발견한 순간이었다.

이때 할머니가 "아이를 봤냐"고 묻자 여교사는 "없어요. 나는 몰라요"라고 답했다.

피를 본 할머니는 심상치 않은 낌새를 느꼈지만, 여교사가 놀라지 않도록 침착하게 뒤로 물러났다. 이후 밖으로 나가서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하늘 양을 찾았다고 알렸다. 그 사이 여교사는 안에서 창고 문을 잠갔다.

곧이어 도착한 경찰이 창고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갔다. 할머니와 여교사 사이의 대화는 하늘양 어머니의 휴대전화에 녹음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늘양의 휴대전화에는 부모 보호 애플리케이션이 설치돼 있어 전화를 걸지 않아도 주변 소리를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었다. 하늘양을 찾기 시작한 오후 4시 50분부터 발견할 때까지의 모든 소리가 기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창고 문을 부순 뒤 먼저 내부로 들어가 하늘양의 가족이 현장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았다. 하늘양의 상태가 참혹해 일단 가족과 마주치지 않게 한 조치다. 이후 경찰은 여교사를 범행 현장에서 하늘양 가족과 분리했다.

여교사는 범행을 시인하며 경찰에 "교무실에 있기 싫어 잠겨 있는 시청각실을 열어 뒀다"며 "돌봄교실에서 수업을 마치고 나갈 때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을 생각으로 맨 마지막 아이에게 책을 준다고 해 시청각실로 들어오게 했다"고 진술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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