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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인권위원회 전원위원회가 열린 지난 10일 서울 중구 저동 인권위 건물에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밀집해 있다. 이준헌 기자


극우 세력이 국가인권위원회의 ‘윤석열 대통령 방어권 보장’ 안건 의결을 승전보로 받아들이고 있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와 체포, 구속 등으러 수세에 몰렸던 윤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공적 기구인 인권위가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처음으로 윤 대통령에게 유리한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서부지법 난입·폭력 사태 이후 위축됐던 극우 세력의 폭력성이 인권위 결정을 계기로 다시 활개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온라인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미국정치갤러리(미정갤), 일간베스트(일베)와 X(구 트위터) 등에는 11일 인권위가 전날 내린 결정을 ‘첫 승리’로 받아들이며 고무된 반응을 보이는 글들이 다수 올라왔다. 미정갤에는 “인권위 다녀왔는데 온종일 도파민 파티여서 참여하는 게 중독될 거 같다”며 “게임, 술 다른 게 필요 없다”는 글이 올라와 약 300명의 추천을 받았다. X의 한 이용자는 “안창호 위원장이 하나님의 선물이다. 첫 승리가 나왔다”고 했다.

앞서 이들 커뮤니티에는 “10일 인권위 방어권 보장 안건이 중요하니 모이라”는 게시글이 다수 올라왔다. 실제 지난 10일 안건 상정을 앞두고 ‘인권위를 지키겠다’며 몰려든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시위가 현장에서 벌어졌다.

극우적 주장을 설파하는 일부 인권위원의 발언과 인권위위 윤 대통령 방어권 보장 안건 채택은 극우 세력의 폭력·난동을 부추기는 양상도 보였다. 일베의 한 이용자는 “헌재가 국민 뜻을 거슬러 대통령을 탄핵한다면 국민은 헌재를 두들겨 부수어 흔적도 남김없이 없애버려야 한다”는 김용원 상임위원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을 공유하며 “이건 우리가 해도 되는 것 같은데?”라고 했다.

온라인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미국정치갤러리에 지난 10일 “대통령이 인권 유린당하고 있는 게 공식적으로 뜬 것”이라며 “헌재가 권고 다 무시하고 윤통(윤석열 대통령) 재판 강행하면 인권유린이란 소리를 듣는 거고, 인권 유린을 하면서 진행한 재판이 공정한가에 대해 우리가 따질 수 있는 명분을 얻은 것”이라고 주장하는 글이 올라왔다. 디시인사이드 갈무리


헌재가 진행 중인 탄핵심판의 결과에 불복할 것이라는 반응도 이어졌다. “대통령이 인권 유린당하고 있는 게 공식적으로 뜬 것”이라며 “헌재가 권고 다 무시하고 윤통 재판 강행하면 인권 유린이란 소리를 듣는 거고, 인권 유린을 하면서 진행한 재판이 공정한가에 대해 우리가 따질 수 있는 명분을 얻은 것”이라 주장하는 글도 있었다. 글쓴이는 “명분 싸움에서 우리가 우위를 가져간 게 처음”이라 주장했다.

서부지법 폭력을 선동한 글을 모아 고발장을 낸 박태훈 진보당 전국대학생위원회 준비위원장은 이날 “김용원은 ‘헌재를 두들겨 부숴야’라며 내란을 선동하고 있다”며 “이들의 발언은 극우 커뮤니티에서 이른바 ‘국민저항권’의 명분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김용원도 내란선동죄로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며 “언제 제2의 서부지법 폭동이 일어날지 모른다”라고 했다.

경찰은 극우 세력의 난동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경각심을 높였다. 경찰은 온라인 극우 커뮤니티에서 헌재 도면을 공유하고 ‘폭동 모의’를 한 정황을 확인하고 입건 전 조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헌재 난동 모의 글이 올라온 이후 처음 윤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이 열린 이날 헌재에 대한 경비를 대폭 강화했다. 안국동 사거리부터 헌재 앞까지 약 500m 가량 차벽이 도로 양쪽에 세워졌다. 극우 커뮤니티에서 ‘벽이 낮아 넘어갈 만하다’고 지목된 위치에는 경찰버스가 줄지어 배치됐다. 자유통일당이 집회를 열기로 한 서울지하철 안국역 5번 출구 앞에도 거대한 차벽이 설치돼 접근이 원천 차단됐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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