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자기 마음대로 못하는 걸 못 견디는 사람 같다"며 "작은 잘못을 덮고, 덮다가 결국 더 큰 악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오늘 오전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배경을 이같이 분석했습니다.
계엄사태 후 처음으로 개별 인터뷰에 응한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결국은 군정으로 갈 생각을 한 것 같다"며 "아마도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모델을 생각하지 않았나 의심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출처: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이거를 퇴임한 후에 그러면 국민의힘에 누군가가 집권을 하면 본인의 안전이 유지되겠습니까? 본인이 모를 리가 없거든요. 탈출구는 딱 하나밖에 없다. 계속 본인이 집권하는 거밖에 없다. 유일한 길은 계엄이죠, 군정. 그리고 이분이 젤렌스키 모델을 좋아한다는 판단을 제가 했습니다. 전쟁을 하고 있으면 대통령 선거를 하지 않죠."
이재명 대표는 계엄 당일 상황과 관련해선 "국회에 빨리 들어오려고 아내가 엄청나게 과속을 했던 것 같다"며 "국회 안에선 숲에 숨어서 상황을 체크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당시 체포를 대비해 당의 지휘 체계를 살펴보고 대표 궐위 시의 지휘 순서까지 정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출처: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집사람도, 제 아내도 과속을 엄청나게 한 거 같고. 일단 제가 들어가서 계속 그, 그, 국회 숲이 있어요. 밤이니까 잘 안 보이잖아요. <숲에 숨어 있던 거?> 밖에서 계속 체크하는 거죠. 왜냐하면 제가 그때 사실은 비상체계를 준비해야 되니까."
이 대표는 "이들이 오랜 시간 철저히 계엄을 준비했지만, 기적적인 우연이 겹쳐 실패로 돌아갔다"며 국회로 모여 준 시민, 잘못된 명령을 이행하지 않았던 군인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 대표는 인터뷰에서 자신의 공직선거법 2심 재판과 최근 비명계로부터 제기된 대선 패배 책임 문제 등, 정치 현안에 대해서도 답했습니다.
이 대표는 "항소심 재판 절차가 굉장히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3월쯤 선고가 나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재판 지연' 의혹 제기를 일축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출처: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지금 항소심은 사상 최대로 빨리하고 있어요. 법률이 정한 법정 기간을, 최대한 당겨가지고. (재판부에서) 공판 기일 전에 증거 조사, 정리, 신청서 다 내라고 그러더라고요. <엄청나게 신속하게 하는 거죠.> 네, 정말로 총알같이 하고 있는 거예요."
다만 이 대표는 '대법원 판결이 그로부터 두 달 안에 날 것 같냐'는 질문에는 "형사소송법 절차상 불가능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또 지난 대선 패배의 책임론을 두고는 "가장 큰 책임은 제게 있다"며 "불만이 있으면 당연히 말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출처: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대선에서 진 거는, 제일 큰 책임이 저한테 있어요. 저희 부족함이 가장 크게 영향을 미쳤죠. 준비도 부족했을 거고, 자질도 부족한 점이 있고. 과거의 이력들 흠잡을 데가 있는 것이고요. 그런데 그거 자체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분들이 있죠. 당연히 지적할 수 있죠."
이 대표는 또 여당과의 소통을 두고는 "내가 먼저 숙여야 상대가 숙일 것"이라며 "나는 사실 국민의힘 의원들과 술도 한잔하고 토론도 하고 싶은데 전화를 안 받는다"고 웃으며 말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