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의 하마스 무장대원들과 팔레스타인 주민들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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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10일(현지시간) 돌연 이스라엘 인질 석방을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밝히자 이스라엘이 "휴전 합의를 완전히 위반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가자지구 전쟁 발발 후 15개월 만에 극적으로 타결된 휴전이 발효한 지 한 달도 채 안 돼 깨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하마스 군사조직 알카삼여단의 아부 오베이다 대변인은 이날 텔레그램 성명에서 "토요일(15일)에 풀어줄 예정이었던 시온주의자(이스라엘인) 인질 인도는 별도의 통지가 있을 때까지 연기된다"고 말했다.
오베이다 대변인은 "지난 3주간 적(이스라엘)이 합의 조건을 지키지 않는 것을 지켜봤다"며 "그들은 가자 북부 주민의 귀환을 늦추고 총을 쐈으며, 가자지구 여러 지역에서 구호품 지급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베이다 대변인은 "우리는 (합의대로) 모든 의무를 이행하고 있다"며 이스라엘군이 앞서 어긴 합의를 이행할 때까지 인질 석방이 미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성명에서 "하마스가 인질 석방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휴전 및 인질 석방 합의를 완전히 위반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이 보도했다.
카츠 장관은 "가자지구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해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를 갖출 것을 군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인질·실종자가족포럼은 "우리는 이스라엘 정부와 함께한다"며 "(가자에 남은) 형제·자매 76명이 안전하게 귀환할 수 있도록 합의 유지를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달 19일 이스라엘군과 하마스는 가자지구에서 일단 6주(42일)간 교전을 멈추는 단계적 휴전에 돌입했지만 이후 양측이 상대방의 합의 위반을 주장하며 긴장감이 고조됐다.
팔레스타인 당국은 전날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 등지에서 이스라엘군의 발포로 민간인 여럿이 숨졌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민간인 여성 인질을 먼저 풀어주겠다는 약속을 어겼다며 한동안 가자지구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통로 '넷자림 회랑'을 막아섰다가 전날 철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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