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에서 시사평론가로 변신한 강성범씨. 한겨레 자료
더불어민주당이 대국민 소통 강화를 위해 만든 유튜브 플랫폼에 과거 여성에 대한 폭력적 발언으로 지탄을 받은 코미디언 강성범씨가 고정출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는 과거 코미디 프로그램 출연 당시 이화여대생을 노래방 도우미로 묘사하거나, 고 박원순 시장의 조문을 거부한 류호정 당시 정의당 의원을 ‘쓰레기’에 견주는 등 여성을 겨냥한 폭력적 언행을 반복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10일 민주당에 따르면, 강씨는 한준호 민주당 최고위원이 진행을 맡는 유튜브 라이브방송 ‘블루파크’에 목요일마다 보조 출연자로 확정됐다고 한다. 블루파크는 정책과 입법 성과를 전달하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으로 ‘편파중계’를 방송 컨셉트로 잡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민주당의, 민주당을 위한, 민주당에 의한 방송을 표방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강씨 외에 가수 오윤혜씨, 박지훈 변호사 등이 보조 출연자로 확정했다.
강씨는 2008년 에스비에스(SBS) 코미디 프로그램 ‘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한 코너에서 이화여대의 비싼 등록금을 풍자한다는 구실로 이 대학 재학생으로 설정된 극중 캐릭터의 딸을 ‘노래방 도우미’로 묘사해 ‘여대 비하’라는 비판을 받았다. 앞서 한국방송(KBS) 개그콘서트에서 '연변총각'이란 이름으로 스탠딩 코미디를 진행할 때는 중국동포 사회에 대한 무리하고 억지스런 풍자로 '조선족 비하'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코미디언에서 시사평론가로 변신한 2020년에는 고 박원순 시장 빈소를 찾지 않겠다고 밝힌 류호정 정의당 의원을 겨냥해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이 쓰레기들하고 똑같이 행동하고 있다”고 말해 다시 한번 논란에 휘말렸다.
민주당의 한 여성 재선의원은 “피해자 중심으로 사고를 해야하는데, 이번 사안은 당이 아직까지 약자와 피해자에 대한 감수성이 예민하지 못하다는 증거”라고 했다. 민주당 안팎에선 강씨가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공개 지지해온 인물이긴 하지만, 웃음과 풍자를 구실로 여성과 조선족 등 약자들을 반복적으로 조롱해왔다는 점에서, 공당이 공적 현안에 대한 발언권을 그에게 주는 것이 적절한지를 두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