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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재준 “최악 결과 방지 위해 대선 준비해야”
친한계 언더73, 현안 목소리 내기 시작
김문수·오세훈·홍준표 등도 분주

여권 내에서 강성 지지층의 반발을 의식해 ‘조기 대선’이 암묵적 금기어가 된 가운데 당내 일각에서 “조기 대선에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처음으로 나왔다. 취지는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정권을 넘겨주는 것에 대비하자는 것인데, 정치권에선 최근 여권 잠룡들이 본격적인 몸풀기에 나서고 있는 흐름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문수 고용노동부장관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K-방산수출 지원을 위한 당정협의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10일 친한계로 분류되는 우재준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현재까지 알려진 사실관계로 볼 때 탄핵 인용 가능성은 있다고 봐야 한다”며 “이재명 민주당에 정권을 넘겨주는 최악의 결과를 방지하기 위해서 조기 대선 또한 준비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여당 현역 의원 중 조기 대선 준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 의원은 또 “탄핵이 기각되면 좋겠지만, 만약 아무런 준비 없이 탄핵이 인용되면, 60일 이후 바로 치러질 대선은 매우 불리할 수 있다는 사실 또한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국민의힘은 여전히 ‘플랜B’는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지난 7일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조기 대선에 대해 생각하고 있지 않다. 조기 대선이라는 게 기본적으로 탄핵 소추가 인용된다는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우리가 대비하고 말고 할 게 아니라 생각한다”고 했다.

우 의원 발언은 최근 보수진영 내 잠룡들의 행보가 활발해지면서, 내용상 이미 조기 대선 국면에 들어섰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일부 여론조사에서 보수진영 내 차기 지도자 호감도 1위에 오른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최근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달에만 두 차례 국회를 방문하며 여당 및 취재진과 소통의 폭을 넓혔다.

일례로 이날 ‘K-방산수출 지원을 위한 당정협의회’에는 애초 고용노동부 차관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김 장관이 직접 찾았다. 또 즉석에서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자리도 마련했다. 그는 국방부 장관이 공석인 상태를 우려하며 “총리라도 빨리 돌아오든, 장관이라도 임명하든 그래야 나라가 정상적으로 돌아오지 않겠나”라고 했다.

김 장관은 지난 4일에도 국회에서 열린 ‘당정협의회’ 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바로 전날인 3일에는 서울 서초구 청계재단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면담했다. 김 장관은 “인사차 갔다”며 “제가 ‘더 이상 대한민국 대통령 하는 분들이 재임 중에나 임기 끝난 후든 계속 감옥 가는 불행한 일이 없으면 좋겠다’고 하자 공감해 줬다”고 전했다.

한동훈 전 대표도 설 연휴를 전후해 등판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 정치권 원로 및 외교안보, 경제 분야 전문가들을 만나며 조언을 들었고, 1973년생 이하 친한(친한동훈)계 모임인 ‘언더73′을 결성했다. 사실상 정치 복귀를 위한 진열 정비라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친한계 모임인 '언더73(1973년생 이하 정치인)'의 김상욱(왼쪽부터)·김예지 의원과 박상수 인천서구갑 당협위원장, 정혜림 전 부대변인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언더73은 정치 현안에 대한 직접적인 메시지를 내기 시작했다. 언더73 소속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이 대표가 제안한 ‘국회의원 국민소환제’에 대해 강력 비판했다. 국민소환제는 국회의원을 비롯한 선출직 공직자를 국민 투표를 통해 임기 만료 전에 파면할 수 있는 제도다.

이들은 “1호 대상은 이 대표 본인”이라며 “이미 한 전 대표도 당 대표 후보 시절 민주당의 검사 탄핵 추진 당시,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도입을 검토하자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오는 12일 국회를 찾아 개헌 토론회에 참석한다. 오 시장은 차기 대통령 임기를 3년으로 줄이고, 대통령 권력을 국무총리와 나누는 ‘이원정부제’와 중앙 권력을 지방으로 이양하는 지방분권형 개헌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은 이날도 현안 관련 목소리를 내면서 이 대표를 비판하는 메시지를 내놨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이 대표의 ‘국민소환제’를 비판하며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한 개헌 논의는 외면하고, 극성 지지자를 동원해 정적을 제거하겠다는 게 책임있는 해법인가”라며 개헌 논의에 동참해달라고 촉구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강성 지지층에 연일 호소하는 모습이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나라가 둘로 쫙 갈라져 탄핵이 인용돼도 걱정이고, 기각돼도 걱정”이라며 “나는 탄핵이 기각돼 윤석열 대통령의 복귀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증오와 편 가르기만 난무하는 지금 이를 통합할 새로운 시대 정신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의 부인 이순삼 씨는 지난 8일 대구에서 열렸던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광역자치단체장 신분으로 집회에 참석할 수 없다고 밝힌 홍 시장을 대신해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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