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서울 중구에 있는 국가인권위원회 건물 1층.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몰려 회의장으로 가는 길목 등을 점거하면서 곳곳에서 고성이 들립니다.
보수 성향의 안창호 위원장이 이끄는 인권위에서는 오늘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방어권을 보장하라는 내용의 안건을 상정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해당 안건에 반대하는 인권단체 등이 회의 저지에 나설 수 있다며 대통령 지지자들과 극우 유튜버들이 대거 실력행사에 나선 겁니다.
이들은 기존의 언론에 대해 노골적인 적대감을 드러내며 특정 언론사를 제외하고 모두 나가라고 소리치기도 했습니다.
"채널A 빼고 다 나가!"
이들은 또 인권위 건물 14층에 집결해 전원위원회 회의실로 진입을 시도하며 직원들과도 대치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는 미군 군복을 입고 돌아다니거나, 이른바 캡틴 아메리카 방패를 들고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한 인권위 직원은 '실제상황'이라며 "캡틴 아메리카 방패를 든 사람이 가로막아 업무공간에 가지 못했다"며, 여성 공무원들에게는 "'시진핑에게 욕을 해보라'며 위협을 가한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경찰까지 투입된 끝에, 인권위에 난입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오후 2시를 전후해 모두 1층과 건물 밖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인권위 주변에 기동대 1개 부대 60여 명을 배치했고, 관할인 중부경찰서 소속 경찰관들도 현장 상황을 관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