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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국가인권위원회를 점거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의 모습. 캡틴 아메리카 복장을 한 인물이 엘리베이터 입구를 막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 등 ‘내란죄 피의자’들의 방어권 보장 권고 등을 담은 안건이 10일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전원위원회에 상정될 예정인 가운데, 이날 아침부터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인권위에 모여들며 긴장감이 고조됐다.

윤석열 대통령 등 ‘내란죄 피의자’들의 방어권 보장 권고 등을 담은 안건이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2차 전원위원회에 상정된 10일 오후 서울 중구 인권위 건물 1층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유튜브 방송을 하고 있다. 김영원 기자 [email protected]

앞서 인권위는 지난달 13일 전원위원회에서 ‘계엄 선포로 야기된 국가의 위기극복 대책 권고의 건’을 상정할 예정이었으나 인권단체 활동가들과 국회의원들 항의 속에 무산됐다. 일주일 뒤인 지난달 20일에는 ‘서부지법 난동 사태’의 여파로 취소돼 이날 오후 인권위는 전원위원회를 다시 개최해 해당 안건을 심의할 예정이다. 김용원·한석훈 인권위원 등 5명이 공동발의한 이 안건에는 내란죄 피의자들의 구속·체포 자제 권고,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소추 철회 권고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윤석열 대통령 등 ‘내란죄 피의자’들의 방어권 보장 권고 등을 담은 안건이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2차 전원위원회에 상정된 10일 오후 서울 중구 인권위 앞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윤 대통령 인권 보장’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영원 기자 [email protected]

윤석열 대통령 등 ‘내란죄 피의자’들의 방어권 보장 권고 등을 담은 안건이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2차 전원위원회에 상정된 10일 오후 서울 중구 인권위 앞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윤 대통령 인권 보장’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영원 기자 [email protected]

전원위원회가 열리기 전날부터 지지자들이 모인 디시인사이드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안창호 인권위원장을 지켜야 한다’, ‘인권단체를 막아야 한다’며 인권위로 모이자는 글이 속출했다. 실제로 이날 아침 8시30분께부터 태극기와 성조기, 손팻말, 방패 등을 든 지지자들은 인권위 정문 앞, 1층 로비, 인권도서관이 있는 인권위 11층, 전원위가 개최되는 14층에 각기 모여 “안창호 위원장님을 에스코트해야 한다”고 외쳤다.

국가인권위원회 제2차 전원위원회가 열리는 10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윤 대통령 탄핵심판 방어권 보장\' 안건 통과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인권실천 국민행동 관계자들이 10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대통령 방어권 보장 및 불구속 수사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지자들은 “회의가 평화롭게 개최될 수 있게 지켜야 한다”고 하면서도 이른바 사상검증을 하며 14층에 출입하려는 이들을 몸으로 막았다. 이날 오전 11시께 전원위원회실이 있는 인권위 14층 엘리베이터 앞에 모여선 2030 지지자 20여명은 엘리베이터에서 사람이 내릴 때마다 “사상검증 하겠다. 이재명, 시진핑, 개XX라고 해보라”고 외쳤고 “특정 언론사는 출입할 수 없다”며 경비를 자처했다.

인권위를 점거한 지지자들은 엑스(X·옛 트위터)에 인권위 상황을 알리며 “인권위 건물은 인권위만 단독으로 쓰는 게 아니어서 정확히 층별로 우리 처럼 자리를 잡아야 한다”며 구체적인 점거 방법을 공유하기도 했다. 공유된 사진엔 캡틴 아메리카 복장을 한 인물이 엘리베이터 입구를 막고 있다.

이날 이런 식으로 ‘같은 편’임을 확인하고 길을 터주던 이들은 이내 “진보 단체가 오면 회의가 저지될 수 있다. 지금부터 모든 이들을 막아야 한다”면서 엘리베이터가 14층에 도착할 때마다 스크럼을 짜고 “아무도 들어올 수 없다”며 엘리베이터 앞을 가로막았다.

10일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국가인권위원회 내부에 들어와 엘리베이터 앞을 막고 있다. 고나린 기자

이날 오후에는 인권위 건물을 오르내리는 지지자들이 근무하고 있는 인권위 직원들을 향해 “이재명 구속” 등의 구호를 외치거나 취재진에게 욕설을 하는 등의 소동도 빚어졌다. 경찰과 인권위 직원들이 “방청이 시작되는 시간에 맞춰서 방청 신청한 분만 와달라”고 설득했지만 지지자들은 “경찰도 못 믿겠다”, “여자들은 내려가고 힘 센 남자들은 여기 있어야 한다”며 버텼다. 지지자들이 인권위 내부에서 버티고 있는 사이 정문 밖에서는 자유인권실천국민행동, 세이브코리아 등 보수단체들 주최로 아침부터 기자회견과 집회가 이어졌다.

충돌을 대비해 인권위가 위치한 서울 중구 나라키움저동빌딩 쪽의 요청으로 이날 아침부터 서울 중부경찰서 경찰관들도 현장에 나와 있는 상황이다. 이 건물에는 인권위 외에도 남대문세무서, 중앙사회서비스원 등이 입주해 있다. 인권위 관계자는 “현재 1층 로비에 인권위 직원들이 상주하고 있고, 회의가 진행되는 14층에서도 방청 신청한 분들에 한해 신원 확인을 하고 입장을 안내 드리며 충돌 상황을 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민단체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인권위 앞에서 ‘12·3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인권위 집단진정 기자회견’을 열고 전원위원회 방청을 진행하려고 했으나 “이날 인권위에 극우세력이 결집해 난동을 부리고 있어 참여자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관계로 기자회견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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