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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용 아미노산 유럽·미국 관세정책 강화 움직임
5~6조 몸값, CJ 높은 눈높이에 인수자와 갭 여전
국내외 사료기업·대형 PEF도 인수 부정적 돌아서
[서울경제] 이 기사는 2025년 2월 10일 16:32
자본시장 나침반'시그널(Signal)'
에 표출됐습니다.


지난해 2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축산?사료?육가공 박람회인 ‘2024 IPPE(International Production & Processing Expo)’의 CJ제일제당 부스에 관람객이 모여있다. 사진제동=CJ제일제당


올해 인수합병(M&A) 업계 최대어로 꼽히는 CJ제일제당의 바이오사업부 매각이 사실상 멈춘 것으로 파악됐다. 몸값만 최소 5조원에 이르는 규모에도 불구하고 주요 인수 후보들은 유럽과 미국의 관세 정책이 강화되면서 추가 성장이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글로벌 주요 기업은 물론 국내외 대형 사모펀드(PEF)도 관망세로 돌아서자 CJ제일제당 측도 무리하게 매각하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10일 투자은행(IB)과 사료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 인수를 검토했던 주요 인수후보들은 최근 매각 절차가 잠정 중단된 것으로 파악했다. 인수를 검토했던 한 사료업체 고위 관계자는 “매각 측에서 절차를 사실상 멈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주력 사업인 사료용 아미노산 제조업에서는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앞으로 전세계 업황이 밝지 않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말 모건스탠리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바이오사업부 매각을 추진해왔다. 매각을 앞둔 지난 3월에는 식품첨가물을 제조하는 FNT(Food&Nutrition Tech)사업부를 분할한 지 1년 4개월 만에 다시 통합해 몸집을 키우기도 했다.

CJ제일제당은 이르면 지난 연말 본입찰을 계획하고 있었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인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CJ의 기대치가 높아 ‘셀러’ 마켓이 아닌 ‘바이어’ 중심의 딜이 됐다.

사료업계 등 관련 업계에서는 하림·이지홀딩스 등이 검토했으나 현재는 의향을 접은 상태다. 2019년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부의 사료용 아미노산 제조에 관심을 두고 실사까지 진행했던 네덜란드 기업 뉴트레코 역시 현재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 대형 사모펀드(PEF) 중에서는 MBK파트너스와 글로벌 PEF인 칼라일그룹이 인수를 저울질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 외 검토에 나섰던 글로벌 PEF들은 하나둘 인수전에서 이탈했다.

CJ제일제당의 매각이 어려운 이유는 높은 몸값 이외에 반덤핑 관세 등 주요 소비처인 미국·유럽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오사업부가 제조하는 라이신 등 8대 사료용 아미노산은 중국 업체들과 CJ제일제당이 전세계 시장의 주요 제조사다. 그동안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가 이어졌지만, 유럽연합(EU)이 지난달 17일 중국산 라이신에 58.3~84.8%의 임시 반덤핑 관세를 적용하면서 판매가가 훌쩍 뛰었다.

단기적으로는 CJ제일제당에 호재로 여겨지지만 중장기적으로는 EU의 자국 산업 지원 정책으로 인해 때문에 CJ제일제당 역시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돼지 등 축산업 강국인 스페인이나 영국 등은 유럽 시장 내의 사료 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인 농업 강국인 유럽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로부터 사료 생산 주도권을 가져오려는 의도”라면서 “유럽계 사료기업들이 CJ제일제당 인수를 꺼리는 이유도 제조시설 등 자산이 유럽에 없기 때문에 관세 정책의 피해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 탓”이라고 지적했다.

PEF 역시 CJ제일제당의 중국 매출 비중이 30%에 이르는 점을 놓고 고심이 깊다. 중국 투자 의지가 높은 MBK나 칼라일조차 미중 무역갈등이 점점 거세지는 현재는 투자를 결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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