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유학하던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지난해 12월5일 급거 귀국해 국회를 방문, 우원식 국회의장을 예방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한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10일 “복당 후 이재명 대표와 통화했고, 이 대표가 다양성이 구현되는 당이 돼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양한 요리가 상에 올라와야 좋은 식당이 될 수 있다”며 당내 다양성 확대를 거듭 강조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최근 복당 이후 이 대표와 전화 통화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이 대표도) ‘우리 당이 좀 더 다양성이 구현돼야 하는데, 요즘 그러지 못해서 좀 아쉽다. 극복해야 한다’는 취지의 말씀을 하셨다”라고 전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직후 귀국한 김 전 지사는 개헌과 당내 통합 등과 관련한 공개적 메시지를 내고 있다. 그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이 대표와 친이재명계를 향해 지난 총선 과정에서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 모욕·폄훼 발언 등을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김 전 지사는 SNS에 해당 게시글을 올린 것과 관련해 “그 정도는 얘기해야 당에서 좀 토론이 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그는 당내 통합에 대해선 “이 대표나 당 지도부 몇 명의 생각을 가지고 풀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우리 당의 의원들과 당원들, 지지자들까지 이런 분위기에 대한 동의를 구해 나가고 설득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차기 대선주자로 이 대표 외에도 다양한 후보가 나와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는 “선거라는 것은 국민들 마음을 얻는 과정인데, 요리 하나만 보고 국민이 손을 뻗겠나”라며 “다양한 요리가 있을 때 이 요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 국민도 다른 요리를 보면서 그 식당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민주당을 식당에 비유하며 “좋은 식당을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 거기에 필요한 역할이 있으면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어떤 것인지 그건 앞으로 계속 찾아가도록 할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다만 ‘이낙연 전 대표처럼 당을 떠난 사람들의 복당도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원칙과 기준은 필요하다. 배제의 논리를 지금도 얘기하면 그런 분과는 통합하기 어렵다. ‘이재명은 안 돼’라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하고는 통합하기 어렵지 않겠나”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