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뉴스1
문재인 전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을 문 정부 당시 검찰총장으로 발탁했던 것에 대해 “두고두고 후회된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10일 보도된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문 정부 당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을 검찰총장 후보로 지명해 윤석열 정권 탄생을 사실상 뒷받침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어쨌든 그게 윤 대통령이 탄생하게 된 가장 단초”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어 “실제로 그 당시에 (청와대에서) 찬반 의견이 나뉘었던 것이 맞다”면서 “비율로 따지면 지지하고 찬성하는 의견이 훨씬 많았고, 반대 의견은 소수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시기에 윤석열을 가까이에서 겪어본 사람들 사이에선 ‘욱하기를 잘하는 성격’ ‘자기 제어를 잘 못할 때가 많이 있다’ ‘윤석열 사단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자기 사람들을 아주 챙기는 스타일’ 이런 의견들이 나왔는데, 다 사실로 나중에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문 전 대통령은 “당시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한 후보가 4명이었는데, 조국 수석이 4명 모두를 직접 한 명, 한 명 인터뷰했다”며 “당시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검찰개혁에 대한 의지나 생각을 확인해 보기로 했는데, 윤석열 후보자만 검찰개혁을 지지하는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문 전 대통령은 또 검찰총장 임명보다 더 유감스러운 것은 지난 대선에서의 패배라고 했다. 그는 “처음에는 손쉬운 상대로 여겼지만 마치 비호감 경쟁인 양 선거가 흘러가 버렸고 그 프레임에서 결국은 벗어나지 못한 것이 패인이 되고 말았다”고 평가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2019년 7월 25일 청와대에서 당시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환담장으로 이동하는 모습. 뒤편 왼쪽에 김건희 여사,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모습이 보인다. /청와대 제공, 뉴스1
그러면서 “총체적으로 윤석열 정부를 탄생시켰다는 것에 대해서 우리 정부(문재인 정부) 사람들은, 물론 내가 제일 큰 책임이 있을 테고, 그에 대해서 우리가 자유롭지 못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를 지난 정부의 “가장 아픈 손가락”으로 꼽으며 “한없이 미안하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조국 당시 민정수석을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을 때를 떠올리며 “이때 ‘윤석열 검찰총장이 기대와 다른 길로 가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조국 후보자 일가에 대한 수사는 명백히 조국 수석이 주도했던 검찰개혁, 또 앞으로 법무부 장관이 된다면 더 강도 높게 행해질 검찰개혁에 대한 보복이고 발목잡기였다”며 “그 바람에 조국 후보자 가족들은 이른바 풍비박산 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