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모델 국제방산전 전시
폴란드·루마니아 이어 속도전
올해 영업익 '1조 클럽' 기대감
폴란드·루마니아 이어 속도전
올해 영업익 '1조 클럽' 기대감
폴란드 그디니아 항구에 도착한 K2 전차가 옮겨지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로템
[서울경제]
현대로템(064350)이 폴란드·루마니아에 이어 중동 전차 시장을 공략한다. 업계에서는 전차 교체 수요가 18조 원에 달하는 중동 시장 확보에 성공할 경우 해외 방산 부문의 수익성이 한껏 성장한 현대로템이 올해 무난히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국제방산전시회(IDEX) 2025’에 전시관을 마련한다. 현대로템은 중동의 사막 기후에 맞춰 개량한 중동형 K2 실제 차량을 전시한다. 아울러 중동형 다목적 무인차량(HR-셰르파), 30톤급 차륜형 장갑차, 장애물 개척전차 모형도 선보인다.
‘IDEX 2025’는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서 열리는 최대 규모 무기 박람회다. 이번 전시회는 이달 17일부터 21일까지 아부다비에서 개최된다. 65개국에서 1350여 개 업체들이 참가하고 각 국가의 국방 고위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한다.
현대로템은 IDEX 2025를 시작으로 K2 전차의 중동 마케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대로템은 K2 전차의 심장인 파워팩에서 독일산 변속기를 국산 제품으로 교체하기 위한 개발 작업을 벌이고 있다. 자국 제품의 중동 수출을 제한하는 독일의 규제 탓에 K2 전차를 중동에 수출하지 못했는데 부품 국산화를 통해 중동 시장에 깃발을 꽂기 위해서다.
업계에서는 현대로템이 폴란드와 루마니아에 이어 중동 진출에 성공하면 실적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당장 전차 교체 시기가 다가온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두 나라에서만 18조 원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대로템은 최근 해외 방산 부문의 이익률이 크게 높아져 외형 성장에 성공할 경우 수익성이 한 차원 더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4분기 현대로템의 해외 방산 부문 영업이익률은 45%에 이른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2분기 25%에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매출 중 절반가량이 이익으로 남는 셈이다. 현대로템의 해외 방산 매출 비중은 66.1%로 2023년 43.3%에서 20%포인트 넘게 증가했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조 3766억 원, 영업이익 4566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2% 올라 사상 처음 4조 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은 2배 이상 급증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폴란드향 K2 전차 수출 건 이후 매출 공백 우려에 대해 현대로템은 “현재 수주 계획상 매출 단절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해 올해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방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로템의 K2 생산량이 늘어나며 ‘규모의 경제’ 효과로 수익성이 개선됐고 근로자들의 숙련도가 높아지며 생산성도 높아졌다”며 “폴란드 K2 전차 2차 계약 등 추가 수출이 가시화하면 해외 방산 부문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