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尹 방어권 보장’ 재상정날 집결
유튜버 현장 지휘로 곳곳 점거
“좌파처럼 생겼어” 기자 조롱도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10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탄핵 무효”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방어권을 보장하라는 내용이 담긴 안건 등을 논의하는 인권위 회의를 앞두고 윤 대통령 불구속 수사를 촉구했다. 권현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방어권을 보장하라는 내용의 안건을 상정한 국가인권위원회에 10일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거 집결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을 지키러 왔다”며 해당 안건의 통과를 촉구하고 이에 반대하는 진보단체 출입을 막기 위해 건물 곳곳을 점거했다.

‘윤 대통령 방어권 보장 안건’은 당초 지난달 13일 상정 예정이었지만 시민사회단체 및 야권이 반발하며 인권위 회의 개최가 무산됐다. 이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날 오후 2시 다시 열릴 예정인 전원위원회를 앞두고 오전 일찍부터 회의 무산을 막기 위해 인권위에 모였다. 경찰은 인권위 인근에 기동대 2기, 약 180명을 배치해 현장을 관리했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과 보수 유튜버 수십명은 오전 8시30분부터 진보단체와 야당 의원의 출입을 저지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인권위 건물 곳곳에 자리를 잡았다. 이들은 회의장이 있는 14층을 포함해 지하 주차장, 비상계단 등 여러 장소로 흩어져 실시간으로 상황을 공유했다. 같은 시각 정문 앞에선 ‘탄핵 무효’를 외치는 집회도 열렸다.

전원회의장이 있는 14층에선 유튜버 A씨의 현장 지휘 아래 지지자 16명과 유튜버 2명이 모였다. A씨는 “우리는 안창호 인권위원장이 회의장으로 무사히 들어가도록 모인 것”이라며 “좌파들이 회의 진행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 김세의 기자님이 막고 있으랍니다”라고 외쳤다. 낮 12시쯤 현장에 도착한 김씨는 “여러분들이 지켜줘 정말 든든하다. 인권위 결정에 따라 윤 대통령의 거취가 결정된다”며 이들을 독려했다.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10일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방어권 보장 관련 안건 회의가 진행된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1층 로비에서 윤 대통령 불구속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안건 통과에 반대하는 진보단체 출입을 막기 위해 인건위 건물 곳곳을 점거했지만 경찰 통제로 물리적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 권현구 기자

지지자들은 인간 띠를 만들어 엘리베이터 문 앞을 막아섰다. 그러면서 14층에 내리는 사람들에게 소속과 방문 목적을 일일이 물었다. 이른바 ‘사상검증’도 시도했다. A씨는 “이재명, 시진핑, 김정은 개XX”를 크게 외쳐보라고 요구했다. 또 일부 유튜버들은 “채증을 위해 선글라스와 마스크 등을 벗어 달라”며 지지자들의 모습을 촬영하기도 했다.

A씨는 시각장애인 B씨가 14층에 내리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내릴 수 없다”며 “장애인과 몸싸움을 벌이면 특수폭행이니 조심하라”고 외쳤다. B씨는 “나는 눈이 안 보여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왜 못 내리게 하느냐”고 항의했지만, 인간 띠에 막혀 출입이 불발됐다.

이들은 이날 일반 시민들뿐 아니라 현장을 찾은 기자들에게도 매체명을 물으며 “얼굴이 좌파처럼 생겼다”고 조롱과 위협을 가하기도 했다.

현장에는 서울 중부경찰서 소속 경찰관 3명과 청원경찰 1명이 있었지만, 이들에게 별다른 제재를 가하지 않았다. 경찰이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면 즉시 연행하겠다”고 하자 지지자들은 “평화로운 회의 진행을 위해 인권위를 돕는 것”이라며 맞받아쳤다. 기동대원 10명은 정상적인 회의 진행을 위해 오후 1시30분쯤 14층에 있는 지지자들을 해산시켰고, 이후 지지자들은 1층에 모여 농성을 이어갔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362 후반 접어든 尹탄핵심판…계엄 적법성·부정선거 의혹 공방 new 랭크뉴스 2025.02.11
45361 트럼프 “철강·알루미늄에 25% 관세”…오늘 구체적 방안 발표 new 랭크뉴스 2025.02.11
45360 봉사하러 왔다 집사 간택 당했다, 요즘 커플 데이트 성지 된 곳 new 랭크뉴스 2025.02.11
45359 연세대 등 대학가 ‘극우’ 고개…“이한열 열사 뜻 잊었나” 비판 new 랭크뉴스 2025.02.11
45358 주민이 나섰더니 농촌이 일어섰다 [남태령을 넘어⑧] new 랭크뉴스 2025.02.11
45357 [속보] 北 "美, 안전우려 노골적 무시…격돌구도서 물러서지 않을 것" new 랭크뉴스 2025.02.11
45356 “지지기반 다져놔야 방향 틀 수 있다”… 尹 못 놓는 여당 new 랭크뉴스 2025.02.11
45355 파나마 운하 쥐고 흔드는 트럼프… 韓 해운업계 불똥 튈까 new 랭크뉴스 2025.02.11
45354 대전 초교 충격의 흉기사건…7세 여아 사망, 범인은 교사였다 new 랭크뉴스 2025.02.11
45353 한전 "2035년 매출 127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 new 랭크뉴스 2025.02.11
45352 '스톱 더 스틸'… 한미 극우 보수단체는 어떻게 부정선거로 연결됐나 new 랭크뉴스 2025.02.11
45351 "성장률 사수하자"…추경의 4대 원칙은? new 랭크뉴스 2025.02.11
45350 "여학생에 내신 밀린다"…강남에 '남고·여고' 유독 많은 까닭 [사라지는 남학교·여학교] new 랭크뉴스 2025.02.11
45349 권성동 교섭단체 연설…민생예산 추경 검토·분권형 개헌 촉구 new 랭크뉴스 2025.02.11
45348 "로또 없어요? 그럼 스피또 주세요" 했는데…'5억 당첨' 대박 터졌다 new 랭크뉴스 2025.02.11
45347 한국산 철강, 美수입 4위…"加·멕시코 이어 韓 등 아시아 타격" new 랭크뉴스 2025.02.11
45346 [단독] 尹 뽑은 보수 분화 확인됐다…강성 뭉치고, 온건∙중도 이탈 new 랭크뉴스 2025.02.11
45345 우크라 피란민 살해하고 딸 빼앗은 독일 부부 종신형 new 랭크뉴스 2025.02.11
45344 "트럼프 우크라 특사, 20일 키이우 방문…종전안 논의" new 랭크뉴스 2025.02.11
45343 미중 경쟁 속 AI 정상회의 개막…'AI 통제·개발' 모색(종합2보) new 랭크뉴스 2025.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