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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 주자들… 토론회·정치원로 접촉 등 활발

계엄 관련, 홍준표만 법적 판단엔 부정적 시각
한동훈·오세훈, 尹 탄핵엔 사실상 찬성 입장

여권의 잠재적 대선 주자들이 최근 토론회나 언론 인터뷰, 정치 원로 접촉 등을 늘리며 대외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당 차원에서는 여전히 ‘조기 대선’이 금기어로 취급되지만 현실화 가능성에 대비한 예열에 들어간 셈이다. 이를 통해 12·3 비상계엄 사태, 윤석열 대통령 탄핵, 개헌론 등 핵심 쟁점에 대한 주자들 간 입장도 선명해지고 있다.

현시점에서 여권 ‘잠룡’으로 불리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은 모두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부적절했다는 입장을 보인다. 다만 뉘앙스 차이는 있다. 한 전 대표는 계엄 선포 직후 “위헌·위법적 계엄을 막아내겠다”고 밝혔고,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안 표결을 이끌었다. 오 시장도 당시 “계엄에 반대한다. 철회돼야 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홍 시장은 최근 방송토론회에서 “계엄은 부적절했다”면서도 “적절했냐 부적절했냐 문제이지, 불법이냐 아니냐 문제는 아니다”며 법적 판단에 대해선 거리를 뒀다. 김 장관은 지난 4일 “계엄의 정당 여부를 떠나 대통령은 모든 것을 다 잃어버렸다”며 “국무회의에 참석했으면 강력하게 반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 탄핵 문제를 두고는 첨예한 인식차가 드러난다. 김 장관은 “대한민국 대통령이 계속 탄핵당하고 불행한 역사를 계속 겪어나가는 것은 국민 누구도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확고한 탄핵 기각 의견을 밝혔다. 홍 시장 역시 일관되게 탄핵 반대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비해 한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12일 “대통령의 조기 퇴진 의사가 없음이 확인된 이상 즉각적인 직무정지 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고 단언했다. 오 시장도 ‘대통령의 침묵’을 이유로 들며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찬성 의사를 밝혔다.

개헌에 대한 입장도 주요 관전 요소로 꼽힌다. 가장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는 인물은 오 시장이다. 그는 오는 12일 국회에서 ‘지방분권 개헌 토론회’를 개최한다. 홍 시장도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제6공화국의 40여년은 민주화와 평화적 정권교체로 그 수명을 다했다”며 개헌론을 제기했다. 한 전 대표는 개헌 관련 입장을 밝힌 적은 없으나 개헌 필요성에 대해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정치권의 대표적 개헌론자인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설 연휴 기간 만나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핵심 쟁점에 대한 여권 잠룡들의 메시지는 조기 대선이 현실화할 경우 본선행을 결정지을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재는 여권이 탄핵을 반대하는 강성 지지층 위주로 결집한 상황이어서 이들과 결을 같이하는 주자들의 지지세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김 장관과 홍 시장이 이들 그룹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향후 대통령 탄핵이 인용될 경우 민심과 당심이 어떻게 출렁일지 예단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윤 대통령 탄핵이 인용돼 대선 국면이 펼쳐지면 중도 확장성이 큰 인물로 지지가 몰릴 수도 있다는 얘기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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