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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지난 6일 인도 푸네시에서 하브모어 신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이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맨 왼쪽)은 “글로벌 식품 사업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롯데]
롯데가 14억 인구 인도 시장에 아이스크림 공장을 증설하며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롯데지주는 지난 6일 인도 서부지역 푸네시에서 하브모어 푸네 신공장 준공식을 열었다고 9일 밝혔다. 2004년 인도에 진출한 롯데웰푸드는 현재 건과법인(롯데인디아)과 빙과법인(하브모어)을 운영 중이다.

푸네 신공장은 부지 면적만 축구장 8개를 합친 6만㎡로, 기존에 월드콘을 생산하던 인도 구자라트 공장의 6배다. 이곳에서 돼지바·죠스바·수박바 등을 연내 생산할 계획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인도 서부 지역의 시장 지배력을 높이고, 더 나아가 인도 남부 진출의 전초기지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준공식에 참석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신공장 준공은 롯데의 글로벌 식품 사업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최상의 품질 제품을 만들어 하브모어를 인도에서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로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이번 인도 방문기간 중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그룹 회장과 아난드 마힌드라 마힌드라그룹 회장, 빌 윈터스 스탠다드차타드그룹 회장 등 주요 대기업 오너들과 만나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아난드 마힌드라(左), 무케시 암바니(右)
롯데웰푸드의 인도 매출은 2700억원(2023년) 수준이다. 회사는 현재 9개인 생산라인을 2028년까지 16개로 늘리고, 인도 하리아나 공장에서 하반기부터 빼빼로도 생산할 예정이다. 해외 매출 비중을 지난해 20%에서 2028년 35%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저출산과 소비 불황으로 국내 시장이 정체되자 제과업계는 인도를 주목하고 있다. 인구 중위연령(인구 분포상 중간 연령)이 28세로 중국(38세)보다 젊고, 중산층의 구매력이 탄탄하기 때문이다.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24년 인도 식품 시장은 9973억 달러(약 1454조원)로 추산되며, 그중 제과 시장 규모만 17조원이다. 연중 고온다습한 날씨에 더해, 최근 냉동고 등 인프라가 발달하고 온라인 배송이 편리해지며 아이스크림 시장이 특히 주목받고 있다.

오리온도 인도에 공들이고 있다. 2018년에 인도 법인을 설립했고 2021년 2월 라자스탄 주에 5100평(1만7000㎡) 규모 공장을 지었다. 딸기·망고·오렌지 등 현지 입맛에 맞춘 초코파이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제품 라인업을 늘리고 입점 채널을 확대해가며 2023년 기준 매출(204억원)은 전년과 비교해 50% 성장했다.

다만 인도는 잠재력에 비해 도로·전기·수도 등 인프라가 여전히 열악한 데다 최근 인건비 상승으로 투자 효율이 낮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식품 관련 각종 규제도 까다로운 편이다. 롯데웰푸드가 마시멜로의 동물성 젤라틴을 식물성 원료로 대체한 초코파이를 개발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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