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가자 남북 가르는 회랑서 철수
가자지구 북부로 향하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9일 이스라엘군 통제하에 있던 넷자림 회랑을 건너고 있다. AFP 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지구 강제 이주' 구상에 대해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휴전 합의에 따라 가자지구를 남북으로 가르는 넷자림 회랑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8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공개된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 주민 이주) 제안은 몇 년 만에 처음으로 나온 신선한 아이디어라 생각한다"며 "그것은 가자지구의 모든 것을 바꿀 잠재력이 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우리(미국)가 가자지구를 재건하는 동안 그들(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일시적으로 이주하는 선택지를 주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라며 "트럼프는 미군이 그 일을 하길 원한다고 말한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면 우리(이스라엘)가 실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군이 9일 넷자림 회랑에서 완전히 철수했다고 AFP통신·로이터통신 등이 이날 전했다. 가자지구 중부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넷자림 회랑은 지중해에서 반대편 이스라엘 국경까지 이어지는 길이 약 6㎞짜리 통로다. '이스라엘군의 넷자림 회랑 철수'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인질·포로 교환과 함께 휴전 1단계에 포함된 내용이다.
앞서 이스라엘 측은 지난달 25일 당초 예정됐던 '넷자림 회랑 민간인 통행'을 무기한 연기하기도 했다. 하마스가 민간인 여성 아르벨 예후드를 즉각 석방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여군 4명을 풀어줬다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