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내란의 증거를 훼손하려는 시도가 의심되는 건 이뿐만이 아닙니다.
계엄 직후 검찰에서 내란 경위를 구체적으로 진술했던 이진우 전 사령관 등이 최근 헌재심판에서는 답변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그 사이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 측 변호인이 여러차례 전직 사령관들을 접촉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심지어 수감중인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에게도 여러차례 접견을 시도했다 거부당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김상훈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은 비상계엄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장관 전화를 여러 차례 받았습니다.
[윤갑근/윤 대통령 측 대리인 - 곽종근/전 특전사령관 (지난 6일)]
"<'문을 부수고서라도 들어가라'는 말을 누구한테 들었습니까?> 그건 대통령이 말씀하신 겁니다."
[곽종근/전 특전사령관 (지난 6일)]
"김용현 전 장관이 국회의원 의사당 들어가서 인원을 끌어내라는 내용도 다 받았습니다."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에게 모두 불리한 증언입니다.
그런데 지난달 초 김 전 장관 변호인인 고영일 변호사가 구속 수감 중인 곽 전 사령관에게 여러차례 접근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곽 전 사령관 측은 "김 전 장관 측 접견 시도를 일고의 가치도 없이 거부했다"면서 "공범과 말맞추기 위험이 전혀 없으니 최소한 가족 면회는 허용해달라"고 법원에 의견서를 제출했습니다.
곽 전 사령관은 변호인이 아닌 사람은 접견이 금지돼 가족도 만날 수 없는데, 김 전 장관 변호인이 변호사 신분을 내세워 찾아온 겁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김 전 장관 변호인은 내란 혐의로 구속수감 중인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에게도 여러 차례 접견을 시도했습니다.
또 이진우, 여인형 두 전직 사령관은 지난 1월과 2월 실제로 수차례 접견했습니다.
내란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 전 장관 측이 수하였던 이진우, 여인형, 곽종근, 문상호 전 사령관들을 만났거나 만나려는 겁니다.
검찰은 앞서 김 전 장관 재판에서 "부적절한 공범 접촉"이라며 "재발 방지를 촉구해달라"고 했고, 재판부는 "접견권 남용으로 오해받지 않게 해달라"고 경고했습니다.
김 전 장관 측 변호인단은 "변호인 조력 서비스를 제공한 거"라고 했습니다.
[유승수/김용현 전 장관 변호인]
"권리보호를 위해서 앞으로도 조력하겠다. 기회가 된다면…"
하지만, 전직 사령관들도 변호인이 다 있는데, 또 도움을 주겠다고 했다는 건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정형근/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공범들끼리 서로 말을 맞추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인멸 행위거든요. 누가 봐도 이거는 순수한 변호사의 조력권 행사가 아닌 거죠."
접견 과정에서 어떤 말이 오갔는지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
영상 편집: 조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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