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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상징 목화꽃 사진 들고
학생들, 법인·재단 규탄 집회
학교 측 “비리 의혹 사실무근”
동덕여자대학교 재학생연합 학생들이 9일 서울 종로구 동덕빌딩 앞에서 학교 측의 법적 대응 철회와 사학 비리 청산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 [email protected]


동덕여대 학생들이 9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동덕빌딩 앞에서 학교법인과 재단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학생들은 학교 상징인 목화꽃 사진을 들고 은박담요를 두른 채 3개 차로에 모여 앉아 “학생 탄압을 멈춰라”라고 외쳤다.

학생들은 지난해 12월4일 본관 점거를 해제한 후에도 학교 측이 학생 탄압을 지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학교 측은 총학생회장 등 20여명을 공동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과잠(학과 점퍼) 시위’를 소방기본법·교통안전법 위반이라고 경고하고, 대자보를 ‘불법 게시물’이라며 금지해 논란을 일으켰다.

학교 측은 무더기 징계를 앞세워 학생 시위를 위축시키려 한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학교 측은 최근 학생들에게 징계위 관련 내용증명을 보내기도 했다. 학생들은 내용증명에 징계 사유로 들 만한 구체적인 사실관계는 담겨 있지 않다면서 반발하고 있다.

학생 측 법률대리인인 김상현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변호사는 “정확한 사실관계가 적시돼야 방어권을 행사할 수 있는데 처음 받은 내용증명서는 물론 보완된 내용증명서 역시 구체적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휴학 또는 교외 집회로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학생들은 자체 조사 결과 최소 150명이 학교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휴학을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학교 동아리연합 ‘민주 없는 민주동덕’은 지난달 19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집회를 열고 조원영 동덕학원 이사장이 과거 동덕여대 총장 시절 비위 혐의로 물러났는데 이사장으로 복귀했고, 조 이사장의 아들이 교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다면서 학교 재단의 ‘비리 의혹’을 제기했다.

학교 측은 학생들이 제기한 비리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조 이사장의 비위 의혹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으며, 조 이사장 아들은 정당한 절차를 밟아 공정하게 채용됐다는 것이다. 학교 측은 지난 7일 학교 홈페이지에 공개한 입장문에서 “(재학생 연합이) 젠더 이슈를 강하게 주장하는 여성단체 등과 연계하여 악의적으로 대학과 법인을 비난하고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동덕여대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남녀공학 전환 등 사안의 본질은 사라지고 여성을 향한 혐오와 공격만 남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달 경기 부천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학교 축제에서 동덕여대 시위, 페미니즘 운동 등을 비하하는 취지의 퀴즈쇼를 열어 논란이 됐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등 일부 정치인도 “서부지법 폭동과 동덕여대 사태는 수법과 본질이 동일하다”는 주장을 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는 동덕여대 학생들과 함께 인권 침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가 취소하면서 반대 여론을 의식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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