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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심점 없어 현역 의원 호응 낮아
이 대표 지지 강성층 거센 반발도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지난달 23일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의 공세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조기 대선 현실화 가능성 속에 비명계 인사들이 움직일 수 있는 정치적 공간이 만들어지자 이 대표 ‘일극체제’에 대한 당 안팎의 반감을 토대로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의도가 읽힌다. 다만 아직 비명계를 묶을 뚜렷한 구심점이 없고, 현역 의원들의 호응도 낮아 당내 확장성에는 한계가 분명하다는 평가도 있다.

지난 7일 민주당에 복당한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이 대표 비판 대열의 선두에 서는 모습이다. 그는 복당 당일 부산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통합 정신을 언급하며 “이 상태로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라고 이 대표에게 가시를 날렸다.

김 전 지사는 지난달 29일 지난 총선 때의 ‘비명횡사’ 공천을 거론하며 이 대표와 친명(친이재명)계의 사과를 공개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최근 친문(친문재인) 쪽 인사가 ‘이제 착한 경수는 잊어라. 독한 경수가 온다’며 (이 대표와) 세게 붙을 것처럼 말하더라”고 전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도 9일 “이 대표 옆에서 아첨하는 사람들로는 한 표도 더 벌어오지 못한다”며 “갈라치고 비아냥대며 왜 애써 좁은 길을 가려는지 안타깝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민주당 내에서 금기시되는 ‘대선 패배 책임론’을 최근 꺼낸 임 전 실장은 이날도 “(민주당은) 지난 대선 때도 빨간불이 깜빡이는데 앞만 보고 갔다”고 언급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지난 7일 “민주당의 전통적인 힘은 다양성과 포용성”이라며 현재의 이 대표 체제를 비판했다.

친명계는 비명계의 이 대표 흔들기에 철저한 정치적 계산이 담겼다고 본다.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에 대한 비판을 일종의 차별화 전략으로 구사하면서 ‘나도 있다’고 목소리를 내려 한다는 것이다.

다만 비명계 주자들의 이런 공략법이 효과를 낼지는 불투명하다. 당장 당내 강성 지지층의 반발이 강하다. 김 전 지사와 임 전 실장 SNS에는 ‘당내 분란 세력’이라는 비판 댓글이 수백개씩 달리고 있다. 윤석열정부와 맞서야 할 상황에서 내부 권력 싸움에 몰두한다는 지적이 많다. 비명계에 힘을 실어줄 현역 의원의 숫자가 적다는 점도 현실적인 한계다. 다른 민주당 중진 의원은 “이 대표는 체포동의안 가결, 흉기 테러 등 고난을 겪으며 정권과 맞서는 스토리를 써왔고, 총선 압승의 결과까지 만들었다”며 “당 현역 의원 대부분은 이 대표 체제에 이견을 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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