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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발표 후 프로젝트 전체에 대한 부정적 여론·논란 확대
지난해 12월20일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 제어실에서 시추 감독자(오른쪽)가 대왕고래 탐사시추를 위한 굴착 장비 연결을 지시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제공


지난해 6월 윤석열 대통령의 1호 국정 브리핑 이후 많은 논란을 불러왔던 동해 심해 유전 탐사, 일명 ‘대왕고래 프로젝트’ 1차 탐사시추가 종료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6일 “대왕고래를 경제성 있는 가스전으로 보기 어렵다”고 발표했지만 실패 여부를 포함해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지난 7일 방송에 직접 출연해 정부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정부와 한국석유공사, 전문가 등의 평가를 종합해 논란과 함께 9일까지 진행 경과를 문답 형태로 정리했다.

Q. 대왕고래 탐사시추는 실패인가?

A. 이번 탐사시추 결과를 보는 입장에 따라 실패 여부에 대한 평가를 달리한다. 정부와 석유공사는 ‘실패’가 아니라 ‘과정 중 하나’로 보고, 이번 탐사시추에서 후속 시추로 이어갈 수 있는 중요한 자료를 확보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석유공사는 “석유·가스가 저장될 수 있는 양질의 사암층, 유기물을 포함한 셰일층의 발견 등 동해 분지에서 석유·가스전이 존재할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Q. 그럼 실패가 아닌가?

A. 당연히 1차공이었던 대왕고래 탐사시추는 실패로 봐야 한다는 입장도 있다. 탐사사추의 주목적이 탄화수소(석유·가스 등을 구성하는 유기화합물) 부존 여부를 확인하는 것인데, 경제성 있는 규모의 탄화수소를 발견하지 못한 건 실패라는 입장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석유업계 전문가는 “시험에서 떨어진 걸 실패로 보지 않고 다음 도전을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보려면 볼 수도 있겠지만, 경제성 있는 발견에 실패한 건 분명하지 않냐”고 말했다.



Q. 이제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어떻게 되나?

A.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공식 명칭이 아니다. 대왕고래는 이번에 시추한 유망구조(석유·가스가 묻혀 있을 것으로 보이는 유망한 형태의 지하 구조) 중 하나를 가리키는 이름이다. 윤 대통령 브리핑 이후 일부 언론에서 이번 사업을 대왕고래 프로젝트로 명명하고 많은 이들이 쓰면서 동해 심해 가스전 사업을 가리키는 이름이 됐다. 정부와 석유공사는 이번 탐사시추에서 채취한 시료를 토대로 나머지 6개 유망구조의 가능성을 재분석해 해외 투자 유치로 후속 시추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Q. ‘오징어’, ‘명태’ 이야기도 나오던데.

A. 동해 심해 유망성 평가를 진행한 미국의 자문 업체 ‘액트지오’는 2023년 동해 심해에 유망구조 7개가 있다고 보고했다. 이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유망구조가 대왕고래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머지 6개 유망구조 모두의 이름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6개 중에는 오징어와 명태로 부르는 유망구조도 있다.

Q. 그럼 이제 오징어 프로젝트나 명태 프로젝트가 되나?

A. 동해 심해 유전 탐사와 관련해 정부와 석유공사에서 정한 공식 명칭은 ‘동해 심해 가스전 사업(또는 프로젝트)’이다. 정부와 석유공사는 이번 사업을 대왕고래 프로젝트라고 부르는 바람에 대왕고래 시추 실패가 마치 전체 사업에 경제성이 없는 것처럼 알려졌다며 이후 오징어나 명태를 시추하더라도 동해 심해 가스전 사업이라는 공식 명칭을 쓴다는 방침이다. 다만 앞서 윤 대통령 발표대로 석유·가스가 최소 35억배럴, 최대 140억배럴 있다면 천연가스만 있는 ‘가스전’보다는 원유를 포함하는 ‘유전’이 더 적확한 표현이라 할 수 있다.

Q. 최근에 나온 ‘마귀상어’도 시추할 가능성 있나?

A. 마귀상어는 액트지오가 지난해 추가로 맡은 유망성 평가에서 도출한 유망구조다. 액트지오는 기존 7개 외 마귀상어를 포함한 유망구조 14개가 동해 심해에 더 있다고 보고서를 작성해 지난해 말 석유공사에 제출했다. 정부와 석유공사는 추가 용역 보고서 내용은 국내 전문가 검증 전이라며 이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은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전문가 검증 뒤 유망구조 규모나 수가 바뀔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 마귀상어란 이름도 부정적 어감이 있어 바뀔 수 있다고 한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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