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 심판 6차 변론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의 답변을 들은 뒤 발언을 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변론에서 ‘인원이라는 말을 쓴 적 없다’고 말했다가 거짓말 논란이 일자, 윤 대통령 대리인 석동현 변호사가 “지시대명사로 안 쓴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석 변호사는 9일 페이스북 글에서 “윤 대통령이 ‘나는 인원이라는 말을 안 쓴다’고 진술한 의미는 ‘이 사람, 저 사람’ 등 지시대명사로 ‘이 인원, 저 인원’이라는 표현을 안 쓴다는 뜻이었다”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도 ‘인원 수가 얼마냐, 불필요한 인원은 줄여라, 인원 만큼 주문해’ 이런 표현에서 당연히 인원이라는 단어를 쓴다”면서 “이런 걸 갖고 민주당의 똥별 김병주나 기타 사람들이 윤 대통령이 법정에서 금방 드러날 거짓말을 한 것처럼 비아냥댄다”고 썼다.
앞서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은 지난 6일 탄핵심판 6차 변론에서 윤 대통령으로부터 “인원을 끄집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그러자 윤 대통령은 “인원이라고 얘기를 했다는데 저는 사람이라는 표현을 놔두고, 의원이면 의원이지 인원이라는 말을 써본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6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6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청구인인 국회 측 대리인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제공
그런데 윤 대통령은 이 발언 1분15초 뒤 “당시 국회 본관을 거점으로 확보해서 불필요한 인원을 통제한다는 목적으로 들어갔는데, 그 안에는 약 15명, 20명이 안 되는 인원이 들어갔고, 밖에도 혼잡할 뿐 아니라 그 7층 건물 안에도 굉장히 많은 인원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하며 ‘인원’이라는 표현을 썼다.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이 부분을 편집한 영상이 재생됐다. 이재명 대표는 웃음을 참지 못하겠다는 듯 입을 가리고 몸을 들썩이며 미소를 지었다. 김병주 최고위원은 “입만 열면 거짓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