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우스 광명, 광명 푸르지오포레나 상권 침체
고분양가 인식과 제한적 수요… 단지 내 상가 인기 시들
“요즘 아파트 거래도 잘 안 되는데 단지 내 상가 거래는 더 어렵죠.” (경기 광명시 광명동에 위치한 부동산 공인중개업소 대표 A씨.)
지난 6일 경기 광명동 ‘트리우스 광명’(3344가구 규모)의 단지 내 상가를 찾는 수요자들의 문의가 많은지 묻자 광명사거리 근처에서 부동산 공인중개업소를 운영 중인 대표 A씨는 이 같이 답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곳이다.
경기 광명 광명동 신규 분양 단지 내 상가들이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광명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광명2구역을 재개발한 트리우스 광명 단지 내 상가는 1‧2단지를 합치면 총 60여개인데 이 가운데 먼저 분양한 조합원 상가 물량이 30여개로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30여개 상가는 이달 말 또는 3월 초에 일반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날 트리우스 광명 1단지와 2단지에 자리한 상가를 찾았는데 조합원 상가 물량은 대부분 부동산 공인중개업소가 줄줄이 입점을 마친 상태였다. 두 단지 상가 1층에는 부동산 공인중개업소들만 자리하고 있었고, 2단지 상가 2층에만 피아노 학원, 태권도장, 미술학원 등이 들어서 있었다.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과거 트리우스 광명 아파트 분양 시점인 2023년에는 바로 옆에서 분양 대기 중인 아파트 물량이 1만여가구에 달할 정도로 많다는 이유로 단지 내 상가 입점 경쟁이 치열했다.
광명동에서 부동산 중개업소를 운영 중인 대표 B씨는 “트리우스 광명 조합원 분 상가에 부동산 공인중개업소들이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전용 33㎡에 월 임대료 250만~280만원에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며 “광명동 일반 도로와 인접한 상가 시세보다 높은 임대료를 내고서라도 단지 내 상가를 선점하기 위해 부동산 중개업소를 중심으로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부동산 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되고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단지 내 상가들이 입점 경쟁은 커녕 털고 나가고 싶어도 새로운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 할 수 없이 운영을 이어가는 상황으로 변했다”며 “앞으로 주변에 새로운 단지들이 입주를 시작하더라도 수요가 단지 입주민으로 한정적인 데다 온라인 주문이 가능하고 웬만하면 밖에서 식사나 쇼핑을 하고 들어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단지 내 상가 인기는 더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같은 광명동에서 지난 2023년 9월 준공을 마친 ‘광명 푸르지오포레나’(1187가구 규모) 역시 단지 내 상가에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 홍보 게시글을 붙여놓거나 간판은 붙어있지만 현재 영업을 하지 않는 곳이 많았다.
실제 부동산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으로 임차인들이 내는 임대료는 하향 조정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조사에 따르면 상가 임대가격지수(임차인의 임대료 지출 지표)는 전년 대비 떨어졌다. 중대형상가(-0.16%), 소규모상가(-0.50%), 집합상가(-0.44%) 모두 하락세를 기록했다. 광명이 속한 경기도의 경우도 중대형상가(-0.38%), 소규모상가(-0.34%), 집합상가(–0.52%) 임대가격지수가 모두 내려갔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앞으로 대규모 아파트 분양을 앞둔 지역에서 나오는 단지 내 상가 투자에 나설 때는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새 아파트 안에 자리한 상가의 경우 분양가 자체가 높게 형성된 경우가 많고 수요자들이 아파트 주민으로 고정돼 있어 외부 수요 유입이 가능한 일반 상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점이 수요 급감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익명을 요구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신축 단지 내 상가는 시행사가 기본 마진에다 분양 마진까지 덧붙여 공급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초로 분양받은 사람이 높은 구매 비용을 떠안는 구조”라며 “상가 분양 팀이 전문적으로 있으면 영업 전략으로 높은 월세의 1년짜리 선입 임대 계약을 체결해 놓고 상가 수요자들에게 투자를 권유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변 상가 임대 시장의 일반적인 시세가 보증금 5000만원, 월세 200만원이라고 하면 같은 보증금에 매달 월세로 350만~400만원을 받을 수 있도록 임대료를 지원해주겠다며 상가 매입을 유도한다”면서도 “상가 분양을 받은 뒤 기존 세입자가 계약 기간 만료로 나가버리면 공실이 되거나 더 낮은 월세로 임차인을 구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고분양가 인식과 제한적 수요… 단지 내 상가 인기 시들
“요즘 아파트 거래도 잘 안 되는데 단지 내 상가 거래는 더 어렵죠.” (경기 광명시 광명동에 위치한 부동산 공인중개업소 대표 A씨.)
지난 6일 경기 광명시 광명동 트리우스 광명 1단지 안에 자리한 2층 상가 전경. /박지윤 기자
지난 6일 경기 광명동 ‘트리우스 광명’(3344가구 규모)의 단지 내 상가를 찾는 수요자들의 문의가 많은지 묻자 광명사거리 근처에서 부동산 공인중개업소를 운영 중인 대표 A씨는 이 같이 답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곳이다.
경기 광명 광명동 신규 분양 단지 내 상가들이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광명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광명2구역을 재개발한 트리우스 광명 단지 내 상가는 1‧2단지를 합치면 총 60여개인데 이 가운데 먼저 분양한 조합원 상가 물량이 30여개로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30여개 상가는 이달 말 또는 3월 초에 일반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날 트리우스 광명 1단지와 2단지에 자리한 상가를 찾았는데 조합원 상가 물량은 대부분 부동산 공인중개업소가 줄줄이 입점을 마친 상태였다. 두 단지 상가 1층에는 부동산 공인중개업소들만 자리하고 있었고, 2단지 상가 2층에만 피아노 학원, 태권도장, 미술학원 등이 들어서 있었다.
지난 6일 경기 광명시 광명동 트리우스 광명 옆에서 공사 중인 광명4구역 재개발 현장. /박지윤 기자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과거 트리우스 광명 아파트 분양 시점인 2023년에는 바로 옆에서 분양 대기 중인 아파트 물량이 1만여가구에 달할 정도로 많다는 이유로 단지 내 상가 입점 경쟁이 치열했다.
광명동에서 부동산 중개업소를 운영 중인 대표 B씨는 “트리우스 광명 조합원 분 상가에 부동산 공인중개업소들이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전용 33㎡에 월 임대료 250만~280만원에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며 “광명동 일반 도로와 인접한 상가 시세보다 높은 임대료를 내고서라도 단지 내 상가를 선점하기 위해 부동산 중개업소를 중심으로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부동산 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되고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단지 내 상가들이 입점 경쟁은 커녕 털고 나가고 싶어도 새로운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 할 수 없이 운영을 이어가는 상황으로 변했다”며 “앞으로 주변에 새로운 단지들이 입주를 시작하더라도 수요가 단지 입주민으로 한정적인 데다 온라인 주문이 가능하고 웬만하면 밖에서 식사나 쇼핑을 하고 들어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단지 내 상가 인기는 더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같은 광명동에서 지난 2023년 9월 준공을 마친 ‘광명 푸르지오포레나’(1187가구 규모) 역시 단지 내 상가에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 홍보 게시글을 붙여놓거나 간판은 붙어있지만 현재 영업을 하지 않는 곳이 많았다.
지난 6일 경기 광명시 광명동 광명 푸르지오포레나 단지 내 2층 상가 전경. /박지윤 기자
실제 부동산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으로 임차인들이 내는 임대료는 하향 조정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조사에 따르면 상가 임대가격지수(임차인의 임대료 지출 지표)는 전년 대비 떨어졌다. 중대형상가(-0.16%), 소규모상가(-0.50%), 집합상가(-0.44%) 모두 하락세를 기록했다. 광명이 속한 경기도의 경우도 중대형상가(-0.38%), 소규모상가(-0.34%), 집합상가(–0.52%) 임대가격지수가 모두 내려갔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앞으로 대규모 아파트 분양을 앞둔 지역에서 나오는 단지 내 상가 투자에 나설 때는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새 아파트 안에 자리한 상가의 경우 분양가 자체가 높게 형성된 경우가 많고 수요자들이 아파트 주민으로 고정돼 있어 외부 수요 유입이 가능한 일반 상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점이 수요 급감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익명을 요구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신축 단지 내 상가는 시행사가 기본 마진에다 분양 마진까지 덧붙여 공급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초로 분양받은 사람이 높은 구매 비용을 떠안는 구조”라며 “상가 분양 팀이 전문적으로 있으면 영업 전략으로 높은 월세의 1년짜리 선입 임대 계약을 체결해 놓고 상가 수요자들에게 투자를 권유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변 상가 임대 시장의 일반적인 시세가 보증금 5000만원, 월세 200만원이라고 하면 같은 보증금에 매달 월세로 350만~400만원을 받을 수 있도록 임대료를 지원해주겠다며 상가 매입을 유도한다”면서도 “상가 분양을 받은 뒤 기존 세입자가 계약 기간 만료로 나가버리면 공실이 되거나 더 낮은 월세로 임차인을 구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