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백악관의 새로운 실세로 부상
머스크의 영향력 견제와 외부 비판 대응은 과제로
[박영실의 이미지 브랜딩]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사진=EPA·연합뉴스


2024년 미국 대선 이후 백악관 웨스트윙에서 치열한 권력 싸움이 벌어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정부 정책에 깊숙이 개입하려 했지만 이를 단호히 막아선 이가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역사상 첫 여성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임명한 수지 와일스다.

그는 단순한 정치인이 아니다. 트럼프의 핵심 전략가이자 선거 승리를 이끈 설계자로 백악관을 장악할 인물이다. 트럼프는 그를 “강인하고 혁신적”이라 평가하며 절대적 신뢰를 보였다.

이제 백악관은 와일스의 리더십 아래 강한 내부 기강과 철저한 전략으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의 야망과 와일스의 원칙이 정면충돌한 이번 싸움에서 와일스가 백악관의 새로운 실세임을 보여준 가운데 그의 이미지 브랜딩을 분석해보고자 한다.

Appearance
권력의 시그니처, 조용한 영향력 패션과 냉철한 표정


와일스의 패션 스타일은 그의 전문성과 권위를 강조한다. 공식 석상에서 그는 주로 중성적인 색상의 정장을 선택해 단정하면서도 강인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특히 최근 사진을 분석해보면 두드러지는 요소를 찾을 수 있다.

2024년 11월 6일 플로리다 웨스트팜비치에서 트럼프 승리 연설 당시 와일스는 베이지색 실크 블라우스와 골드 목걸이를 착용하고 있다. 실크 블라우스는 부드러우면서도 권위를 강조하는 스타일이며 이는 그의 정치적 영향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골드 목걸이는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인상을 주며 보수적인 정치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클래식한 액세서리 선택이다. 그의 표정은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으며 트럼프와 대화하는 모습에서 조용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2024년 11월 7일 플로리다 공항에서 비공식 행사에 참석했던 사진에서 그는 블랙 퀼팅 재킷과 블랙 터틀넥을 매치해 보다 강인한 이미지를 연출했다. 검은색 의상은 강한 카리스마와 단호한 결단력을 상징하며 공항이라는 공개적인 공간에서도 존재감을 뚜렷이 드러내는 역할을 한다. 더불어 커다란 선글라스를 착용해 외부와의 시선을 차단하면서도 신비로운 이미지를 연출하고 있다.

이 스타일은 정치적 중립성을 유지하면서도 ‘보이지 않는 실세’로서의 강한 포지션을 더욱 강조한다. 그의 표정은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며 단호하고 냉철한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다.

2024년 11월 8일 워싱턴DC에서 열린 공식 회의 당시 그는 아이보리색 코트로 우아하면서도 포멀한 룩을 연출했다. 아이보리 코트는 부드럽고 품격 있는 이미지를 강조하며 단정한 단추 장식과 함께 정제된 분위기를 연출한다.

검정 스카프는 클래식하면서도 포멀한 느낌을 더하며 실내에서의 공식적인 자리에서도 스타일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블랙 가죽 클러치를 들고 있으며 이는 미니멀하면서도 실용적인 정치인의 이미지를 강조한다.

표정은 차분하면서도 이성적인 미소를 띠고 있으며 이는 그가 상대방과 원활한 소통을 유지하는 능력을 갖춘 인물임을 보여준다. 이처럼 와일스의 패션과 표정은 그의 정치적 위치와 전략적 역할을 반영하며 권위와 신뢰를 강조하는 방식으로 구성돼 있다고 분석된다.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제이슨 밀러 수석고문,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 수장,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참모들 모습. 사진=AP·연합뉴스


Behavior
무대 뒤의 지휘자, 보이지 않는 권력


와일스는 주목받기보다는 뒤에서 조용히 영향력을 행사하는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의 승리 선언 연설 당시에도 그는 무대 뒤에 머물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공식적인 자리에서도 최대한 주목받지 않으려 하며 실무진과의 조율을 우선시하는 모습을 보인다.

한 예로 지난해 트럼프 캠프의 내부 회의에서 주요 보좌관들이 미디어에 등장하는 것을 두고 논의할 때 와일스는 자신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을 피하며 대신 캠페인 전략을 세밀하게 조율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는 독불장군식 행동이나 뒷담화를 용납하지 않는 원칙을 세우고 있으며 선거 캠프에서 내부 분열을 막기 위해 팀워크를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측근의 증언에 따르면 “와일스는 회의에서 발언을 자제하지만 그의 한마디가 모든 결정을 좌우한다”고 한다. 이러한 점에서 그는 조용한 권력을 행사하는 인물임을 확인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사진=AFP·연합뉴스


Communication
침묵 속의 설계자, 신중한 전략적 소통자


와일스는 신중하고 전략적인 소통 스타일을 지니고 있다. 그는 트럼프와의 대화 내용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으며 제삼자가 있는 자리에서는 자신의 의견 표명을 자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를 들어 지난해 대선 직후 트럼프와의 회동에서 기자들이 그의 발언을 유도하려 했으나 와일스는 “대통령 당선인의 입장이 가장 중요하다”라는 짧은 답변만 남기고 자리를 떴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정책을 조율하는 과정에서도 그는 공개적으로 의견을 내기보다 신뢰받는 인사들과의 비공식적인 만남을 통해 논의를 진행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관계자들이 미디어 노출을 과도하게 하는 경우 와일스는 그들에게 직접적으로 경고하며 내부 기강을 유지하는 역할을 맡았다.

“우리는 메시지를 통일해야 한다”는 그의 신념은 백악관 내부에서 중요한 원칙으로 자리 잡았다. 그의 이러한 절제력과 신중한 소통 방식은 조직 내 신뢰 구축에 기여하며 트럼프 진영의 강력한 결속력을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된다.

와일스는 백악관 비서실장으로서 거대한 도전에 직면했다. 내부 단합을 유지하면서도 외부의 비판을 견뎌야 하며 과거 로비스트 경력으로 인한 논란도 넘어야 한다.

여기에 머스크와의 힘겨루기까지 더해졌다. 혁신을 앞세운 머스크의 영향력을 견제하면서도 그의 기술적 자원을 활용하는 전략적 균형이 필요하다.

급변하는 정치 환경 속에서 와일스는 단순한 관리자에서 벗어나 백악관의 실질적 조율자로 자리 잡아야 한다. 그의 조용한 리더십이 급변하는 정치 환경에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작용할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박영실 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대표·숙명여대 교육학부 겸임교수·명지대 교육대학원 이미지코칭 전공 겸임교수·<성공하는 사람들의 옷차림> 저자. 사진=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제공


박영실 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대표·숙명여대 교육학부 겸임교수·명지대 교육대학원 이미지코칭 전공 겸임교수·‘성공하는 사람들의 옷차림’ 저자

한경비즈니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560 이번 겨울 한강 첫 결빙, 평년보다 ‘한 달’ 늦었다 new 랭크뉴스 2025.02.09
44559 [르포] 광명 단지 내 상가 ‘썰렁’… 부동산 중개업소 입점만 수두룩 new 랭크뉴스 2025.02.09
44558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김길리, 1,000m 첫 경기서 넘어져…어드밴스 기사회생 new 랭크뉴스 2025.02.09
44557 대한민국 1호 헌법연구관 “윤석열, 헌재 전원일치로 파면될 것” new 랭크뉴스 2025.02.09
44556 박윤재, 로잔 발레 콩쿠르 한국 발레리노 첫 우승 new 랭크뉴스 2025.02.09
44555 어선 안전대책 세우고도 작년만 119명 사망·실종…52% 급증 new 랭크뉴스 2025.02.09
44554 여수 해상서 서경호 침몰…3명 구조·5명 사망·6명 실종 new 랭크뉴스 2025.02.09
44553 尹 탄핵심판, 금주 이상민·조지호 등 8명 증인신문... 2월 마무리 전망 new 랭크뉴스 2025.02.09
44552 높이뛰기 우상혁, 시즌 첫 대회서 2m 31로 우승‥2025년 기록 공동 1위 new 랭크뉴스 2025.02.09
44551 故송대관 눈물의 영결식…태진아 "잘가 영원한 나의 라이벌" new 랭크뉴스 2025.02.09
44550 목성 위성서 화산 대폭발…전 세계 발전소 6배 에너지 ‘쾅’ new 랭크뉴스 2025.02.09
44549 일주일 이어진 '입춘 한파'에 한강 결빙…관측 이래 두번째 늦어 new 랭크뉴스 2025.02.09
44548 머스크 “틱톡 인수 계획 無… 딥시크보다 나은 모델 출시할 것” new 랭크뉴스 2025.02.09
44547 삼성전자 반도체 매출, TSMC에 또 밀리고 격차도 확대 new 랭크뉴스 2025.02.09
44546 트럼프 취임하자 백악관서 치워진 ‘달 암석’…이유는 뭘까 new 랭크뉴스 2025.02.09
44545 송대관, 하루 5개 행사도…아내 빚 280억 갚으면서도 '아내 사랑' new 랭크뉴스 2025.02.09
44544 박용진 “민주당, 김상욱 몰아세운 국힘과 달라야” new 랭크뉴스 2025.02.09
44543 ‘올해 혼인신고’ 서울 부부, 100만원 받는다…지급 대상은 new 랭크뉴스 2025.02.09
44542 “서희원 숨지자 ‘라방’ 켜 돈 벌어”… 전 시모·남편 中 SNS 정지 new 랭크뉴스 2025.02.09
44541 미 국방장관 “동맹국에 더 많은 부담 공유 장려” new 랭크뉴스 2025.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