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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5일 독일 할레에서 열린 AfD 선거 유세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영상으로 연설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독일의 극우 성향 정당을 지지해 논란이 되는 가운데 머스크의 이런 행보가 유럽에 진출한 테슬라의 노동문화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독일 노조는 근로자에게 친화적인 유럽의 관행을 따르라고 압박하고 테슬라 관리자들은 미국 기술 기업의 정신을 지키려 한다"며 "이런 문화적 충돌은 머스크가 유럽 정치에 더 자주 개입하고 최근에는 극우 정당인 독일대안당(AfD)을 지지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자신이 소유한 기업(테슬라·스페이스X·X)의 직원들에게 실리콘밸리 특유의 '하드코어(고강도)식' 업무량을 요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머스크는 지난 2022년 트위터를 인수하고 직원들에 "고강도 장시간 근무를 하거나 아니면 떠나라"는 이(e)메일을 보냈다.

문제는 머스크의 요구가 노동 친화적 문화를 가진 유럽에선 통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머스크는 지난해 테슬라 독일 공장의 병가율을 두고 직원들과 충돌했다. 머스크는 X(옛 트위터)에서 테슬라 독일 공장의 병가율이 15%를 넘는다는 기사를 공유한 게시글에 "미친 것 같다. 알아보겠다"고 답했다. 이보다 앞서 테슬라 독일 공장 경영진이 병가를 쓴 직원의 집을 불시 점검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연간 최대 6주의 유급 휴가를 법으로 보장하고 있는 독일은 평균 병가 일수가 유럽 국가 중에서도 가장 많다. 독일 금속산업노조(IG메탈)는 테슬라 공장의 높은 병가율이 과중한 업무량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테슬라와 노조의 갈등은 소송전으로까지 비화했다. IG메탈이 테슬라의 노사협의회 위원장에 해임 요구 소송을 제기하면서다. 이런 과정에서 머스크가 반(反)이민 정책과 규제 완화를 주장하는 AfD를 지지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나치 경례'까지…테슬라 유럽 판매량 급락
일론 머스크가 지난 1월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축하행사에서 연설 도중 나치식 인사를 연상시키는 동작을 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에서 승리한 후 머스크는 보다 노골적으로 유럽 정치에 간섭하고 있다. 그는 독일 주간지 벨트 암 존탁에 "오직 AfD만이 독일을 구할 수 있다"는 기고문을 싣고 AfD의 공동대표 알리스 바이델과 X에서 라이브 대담을 진행하며 지지를 표했다.

머스크는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서도 팔을 쭉 뻗는 '나치식 인사'로 물의를 빚기도 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독일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지만 극우의 입장을 옹호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머스크의 이런 행보가 유럽 소비자들에 반감을 일으켜 역효과를 냈다는 분석도 있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1월 유럽 3대 전기차 시장인 독일·프랑스·영국에서 판매량이 급락했다. 특히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시장인 독일에서의 판매량이 지난해 12월 대비 60% 가까이 감소했다. 블룸버그는 "이는 2021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판매량"이라며 "머스크의 정치적 활동이 테슬라의 사업에 타격을 주고 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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