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인터넷 캡처
미국 주간지 '타임지'의 표지 사진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정부효율부(DOGE) 수장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백악관 오벌 오피스의 대통령 전용 책상에 앉아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CNN, YTN 등 미국의 주요 매체가 이 표지사진을 뉴스로 다루고 있다.
CNN은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다"고 이 표지 사진을 평가하며 "머스크와 그의 부서가 연방 정부 인력을 대폭 축소할 수 있는 비상 대권을 받은 가운데 발행된 잡지"라고 소식을 전했다.
표지에는 머스크가 커피를 손에 든 채 결단의 책상과 미국 국기, 대통령 깃발 사이에 자리한 모습이 붉은 배경과 함께 담겼다. 커버스토리에는 "수백만 명의 정부 직원들이 머스크의 자비에 맡겨졌다"고 그의 위세를 소개하며 "머스크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사람은 현재 트럼프뿐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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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발행된 타임지 표지. 사진 인터넷 캡처
머스크는 지난해 11월에도 타임지 표지에 실렸다. 당시 타임지는 '시민 머스크'를 '킹메이커'로 묘사했다.
CNN은 "수 개월을 간격으로 발행된 두 개의 타임지 표지는 트럼프가 아닌 머스크가 사실상 권력의 중심에 있다는 암시를 주고 있다"며 "이는 트럼프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는 권력을 공유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기자회견에서 '표지를 보았냐'는 질문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타임지가 아직도 사업을 하나? 아직도 있는지 몰랐네"라고 받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타임지 커버의 권위를 잘 알고 있다. 그는 지난해를 포함해 타임지의 '올해의 인물'로 두 차례 선정된 바 있다. 또한 대통령으로 복귀한 이후에도 타임지 표지를 장식했다.
과거에는 자신의 리얼리티 TV 프로그램 더 어프렌티스(The Apprentice)를 찬양하는 내용의 타임지 가짜 표지를 만들기까지 했다.
CNN은 타임지의 이번 머스크 특집 기사를 트럼프 정부 1기였던 2017년 대통령 핵심 측근이던 스티브 배넌을 표지에 내세웠던 사례와 비교했다. 당시 트럼프의 첫 임기 초기에 배넌이 결단의 책상 뒤에서 대통령을 조종하는 '꼭두각시 조종자'라는 언론 보도가 잇따랐다. 타임지는 그를 "위대한 조종자(The Great Manipulator)"로 묘사하기도 했다. 결국 배넌은 2017년 8월 공개적으로 백악관에서 축출됐다.
머스크는 사소한 일도 SNS에 올리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유사하지만 이번 타임지 표지에 오른 것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