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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신문 전면광고로 "방어비용 미국이 내줘…그덕에 일본 무역흑자"
사업 자금난 시절 투자유치 어려움 경험도…"일본에 엄청난 원망 가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관세를 '전가의 보도'로 휘두르며 각국을 압박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략이 약 40년 전 일본의 성장을 목도한 데 따른 신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980년대 최고의 경제 전성기를 구가하던 일본을 보며 당시 뉴욕의 사업가이던 트럼프가 동맹의 안보 무임승차론과 관세를 통한 동맹국 압박을 일찍이 주장했다는 것이다.

8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980년대 후반 출연한 TV 토크쇼와 기고문 등에서 이같은 견해를 드러냈다.

그는 당시 CNN방송 '래리 킹 라이브'에 출연했을 때 일본 기업인들과의 협상하는 게 힘들다고 토로하며 "다른 나라가 미국을 착취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지겹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는 미국의 동맹국이 공정한 분담금을 내도록 다른 방식의 외교 정책을 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의 주요 신문 세 곳에 '공개편지' 방식의 전면광고를 싣고 일본과 다른 국가들이 수십 년 동안 미국을 이용해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일본이 국방비에 대한 부담 없이 강력하고 역동적인 경제를 구축하며 전례 없는 흑자를 달성했다"며 일본을 방어하는 비용을 미국이 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과 같은 부유한 나라들에 '과세'하는 것이 이런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가 사용하지도 않을 석유를 싣고 우리에게 도움을 주지도 않는 동맹국을 향해 항해하는 남의 나라 배를 보호해주는 동안 세계는 미국 정치인들을 비웃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생각을 갖게 된 배경에는 그가 당시 뉴욕의 부동산 개발업자로서 겪은 사업적 어려움도 자리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자금 조달이 힘들었던 트럼프는 그의 대형 요트까지 동원하면서 일본 자산가들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고 한다.

또한 그는 뉴욕의 상징과도 같은 록펠러센터를 비롯한 여러 건물과 미국의 브랜드들이 일본 기업에 넘어가는 것도 목도했다.

BBC는 이런 경험들이 무역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관점을 형성했고, 관세에 대한 그의 집착도 이때부터 시작됐다고 짚었다.

트럼프 기업의 부회장을 지낸 바버라 레스는 BBC에 "그는 일본에 대해 엄청난 원망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제니퍼 밀러 미 다트머스대 교수는 1980년대 일본이 가전과 자동차 분야 등을 필두로 미국 시장을 장악하면서 일본 경제가 미국을 능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며 "트럼프는 미국 주도의 국제질서가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는지 의문을 제기한 많은 사람을 상징하는 인물"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것이 그의 거래 중심의 이념과 잘 맞아떨어질 뿐 아니라 그가 자신을 뛰어난 협상가로 인식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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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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