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비상계엄 당시 의원들이 국회에 속속 모이자, 윤석열 대통령은 경찰과 계엄군 수뇌부에 여러 차례 전화했습니다.
이에 대해서 윤 대통령은 현장 안전이 걱정돼서 전화한 거라고 했죠.
그러나 계엄군들 진술은 윤 대통령 발언과 완전히 다릅니다.
김상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윤석열 대통령은 비상계엄 당시 곽종근 당시 특전사령관에게 전화한 건 현장 안전이 걱정돼서였다고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그제)]
"'어디 있습니까?' 하니까 '저는 지금 지휘통제실, 지통실에 있습니다' 해서 '그러면 화상으로 보는 거군요?' 하고 '수고하라'고 저는 전화를 바로 끊었습니다."
특전사 군인은 당시 상황을 이렇게 전했습니다.
"곽 전 사령관이 전화를 받더니 갑자기 경직돼 '들어가겠습니다'라고 반복해 답했다"는 겁니다.
옆에 있던 간부는 "'코드 원', 대통령인 것 같다'고 얘기했다"고도 했습니다.
또 그때부터 곽 전 사령관이 테이저건, 공포탄, 강제 단전 얘기를 꺼냈다는 겁니다.
국회에 투입된 특전사 간부는 사령관 지시를 이렇게 기억했습니다.
'문짝 부숴서라도 다 끄집어내라', '유리창이라도 깨라', '대통령님이 문 부셔서라도 끄집어 나오라고 한다'고 여러 차례 지시했다는 겁니다.
곽 전 사령관이 화상회의 때 켜놓은 마이크를 통해 지시 내용은 예하 부대로도 전파됐다고 했습니다.
[김형두/헌법재판관-김현태/707특임단장 (그제)]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라고 하는 사령관이 지시하는 내용도 다른 여단의 부대원들이 들었다, 이제 그런 얘기를 증인이 들었다고 검찰에서 얘기를 하셨더라고요.> 제가 그렇게 진술했으면 그 당시 기억이 맞습니다."
이진우 당시 수방사령관도 검찰 조사에서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끌어내라"는 윤 대통령의 전화를 받았다고 진술했습니다.
함께 차 안에 있던 수행장교도 들었다고 했습니다.
현장을 지휘한 조성현 수방사 1경비단장도 "사령관이 전화해 '국회 본청 내부에 진입해 국회의원들을 외부로 끌어내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검찰은 김창학 수방사 군사경찰단장 등 현장 지휘관들이 작전 상황을 공유한 녹음파일 수십 건도 확보했습니다.
수방사든 특전사든, 윤 대통령 지시가 이진우, 곽종근 두 사령관을 통해 현장에 전파된 겁니다.
헌법재판소는 재판부 직권으로 조성현 수방사 단장을 증인으로 채택해 오는 13일 신문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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