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자신들이 구축한 핵무력은 협상용이 아니라 실전용이라고 강변하고, 미국 등 국제사회의 비핵화 요구에 응하지 않는다는 의지를 거듭 피력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사는 오늘 논평에서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와 유럽연합 대변인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각각 재확인한 것을 두고 "상식 밖의 궤변"이라고 폄하했습니다.
통신은 이들 대변인이 북한에 대해 "핵무기와 현존하는 핵프로그램 기타 모든 대량살상무기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방식으로 폐기해야 한다"고 밝힌 데 대해 "구시대적인 망발을 늘어놓았다"고 맹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의 핵은 그 누구의 인정을 받기 위한 광고물이 아니며 몇푼의 돈으로 맞바꿀 흥정물은 더욱 아니다"라며, "우리 국가의 핵무력은 나라의 자주권과 인민의 안전을 침해하고 지역의 평화를 위협하는 적대세력들의 그 어떤 침략 기도도 원점부터 신속하게 도려내기 위한 불변의 실전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자국 핵보유가 협상에서 대북 제재 해제 등과 맞바꿀 성격이 아닌 서방의 위협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실전용'이라고 한 것으로, 앞으로 실현될지 모를 북미 협상에서 북한 비핵화는 협상 목표가 될 수 없다는 점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됩니다.